지친 국민들에게 쉼표 선물할 '섬'

2021-07-30 11:27:29 게재

경남 통영에서 두 번째 섬의날 행사

'온라인전시관' '특산품기획전' 눈길

한려수도의 중심, 570개의 보석 같은 섬을 가진 바다의 땅 통영에서 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국가기념식이 열린다. 비록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현장 행사는 축소됐지만 공식 기념식은 물론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비대면 방식의 부대행사도 열려 눈길을 끈다.

행정안전부는 8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과 도남동 트라이애슬론광장에서 '제2회 섬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섬의 날은 8월 8일로, 그동안 이동이 불편해 외면 받았던 섬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2018년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2019년 1회 기념식은 전남 목포에서 열렸다. 이어 2020년 2회 행사는 경남 통영, 2021년 3회 행사는 전북 군산에서 열기로 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순연돼 올해 2회 행사가 열린다.

기념식은 6일 오후 2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전해철 행안부 장관과 강석주 통영시장, 섬 주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현장 참석자는 50명 미만으로 제한되지만 유튜브로 생중계해 국민들도 볼 수 있다. 섬발전 심포지엄(7일) 섬주민 트롯대전(8일) 폐회식(8일)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나만의 섬 찾기' 온라인이벤트 인기 = 행사 기간 전시관도 운영된다. 주제관과 정책관 지자체관 등 11개 관으로 구성됐으며, 거리두기 3단계보다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해 운영한다. 3단계 방역수칙은 6㎡당 1명인데, 전시관은 12㎡당 1명 이내로 입장을 관리한다.

현장 전시관 운영이 축소된 대신 온라인 전시관은 더 내실 있게 운영된다. 이미 지난 26일 문을 열었다. 또 섬의 날 행사기관과 상관없이 올해 말까지 운영된다.

온라인 전시관에서는 주요 섬 42곳을 3차원 실감 영상으로 보여준다. 덕분에 섬에 가지 않고도 섬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다. 또 각 섬마다 주요 관광정보를 알려줘 여름휴가지 고민도 덜어준다.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MBTI(성격유형검사)로 나만의 섬 찾기'다. 간단한 검사에 참여하면 자신의 성격에 맞는 섬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 밖에 섬 이름으로 N행시 짓기, 온라인 전시관 참여인증 등도 함께 진행된다. 이들 이벤트에 참가자들에게는 경품도 제공한다. 온라인 전시관은 네이버에서 '섬' '섬 여행' '섬의날'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네이버쇼핑과 접목한 '섬 특산품 특별 기획전'도 열린다. 기간은 8월 8일까지다. 기선권현망수협의 멸치, 근해통발수협의 장어, 굴수협의 훈제 굴, 사랑도 유자청, 한산도 홍새우 등 통영 섬들의 특산품은 물론 전국 90개 특산품을 특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오는 8월 6일과 7일에는 라이브커머스(온라인 실시간 판매채널)도 운영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섬의 날 행사는 비록 코로나 여파로 현장 행사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섬의 가치를 알리고 섬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내실있게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섬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쉼'을 선물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섬 보유 기초단체장 협의회도 결성 = 이번 섬의날 행사와 오는 9월 '한국섬진흥원' 출범을 계기로 섬을 보유한 기초자치단체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도 만들어진다. 현재는 2012년 만들어진 '아름다운 섬 발전협의회'가 있지만 참여 지자체가 10곳뿐이어서 대표성이 부족했다. 하지만 섬의 날이 제정되고 한국섬진흥원이 출범하는 등 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기존 협의회를 확대·개편하기로 한 것이다.

우선 대상은 섬발전촉진법 상 개발대상 섬을 보유한 36개 시·군·구다. 기존 협의체 참여 지자체 10곳은 그대로 회원이 된다. 또 추가로 참여 의사를 밝힌 지자체도 17곳 정도다.

새로 구성될 '섬 지역 기초단체장 협의회'는 섬에 사는 주민들의 불편사항과 건의사항을 수렴해 중앙부처에 건의하고 지자체간 협업을 통해 공동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새로 출범하는 한국섬진흥원과 함께 섬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만드는 일에도 참여한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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