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식음료업계 빼야 잘 팔린다

무알콜 맥주 무설탕 음료 … '0' 전성시대

2021-08-03 10:51:28 게재

무알콜 맥주 코로나19 타고 가정시장 자리 잡아

제로 탄산음료, 다양한 대체 감미료로 시장 확대

알코올 뺀 맥주, 설탕 뺀 탄산음료.

건강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핵심성분을 뺀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에서 간단하게 마시는 '홈술'이 늘면서 알코올이 없는 무알코올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 '하이트제로.'

무알콜 맥주는 '하이트 제로'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국내외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2012년 13억원 규모였던 무알콜 맥주 시장은 지난해 2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는 무알콜 맥주가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12년 출시된 '하이트 제로'는 국내 무알코올 시장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2위는 2017년 출시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다. '오비맥주 카스 0.0'은 지난해 뒤늦게 출시됐지만, 현재 온라인 누적 판매 200만캔을 돌파했다. 200만캔은 쿠팡에 첫 입점한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해 7월 중순까지 누적 판매 수치다.

'하이트제로 0.00'은 2월 전면 재단장을 통해 출시 8년 만에 이름을 제외한 맛, 디자인, 브랜드 콘셉트 등을 모두 바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에 가장 가까운 맛과 청량감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존 제품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잡미와 잡향을 제거, 목젖을 때리는 시원한 본연의 맛을 찾았다"고 설명한다. '하이트제로 0.00'은 '올 프리(All Free)' 제품으로, 알코올 제로, 칼로리 제로, 당류까지 제로화했다.

오비맥주 '카스 0.0'

'카스 0.0'은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해내 맥주 고유의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이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2017년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출시 3년 만에 디자인 재단장으로 모습을 탈바꿈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비발효 제조공법'을 이용한 점이 특징이다. 맥주 제조공정 중 효모가 맥즙 내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만드는 발효 단계를 거치지 않고 수차례 여과 공정을 거친 농축 맥아 엑기스에 100% 유럽산 홉 등을 블렌딩했다. 알코올 함량 0.00%, 당류 0g, 30㎉(350㎖ 기준)로 저칼로리 제품이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전세계 무알코올, 저알코올 판매 1위인 '하이네켄 0.0' '칭따오 논알콜릭' '클라우스탈러 무알콜' 등이 많이 알려져있다.

무알코올 맥주는 일반 음료처럼 온라인으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었는데 주류는 직접 사러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무알콜맥주는 다른 식품을 사면서 손쉽게 함께 구매할 수 있어 매출이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성인용 음료이기 때문에 온라인몰에서 성인인증 과정을 거친 뒤 구매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분위기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무알콜 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료업계도 무알콜 맥주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빙그레는 크라우드 펀딩업체 와디즈를 통해 '산토리니 맥주향' 펀딩을 진행했다. 산토리니는 빙그레가 지난해 처음 출시한 탄산수로, 기존 과일에만 한정됐던 향을 맥주향으로 진화시켰다. 맥주 향만 더한 만큼 무당 무알콜 음료다. 산토리니 맥주향 개발에는 약 1년의 시간이 걸렸다. 펀딩 반응이 좋으면 유통채널로 확대 출시할 수도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커지는 탄산음료 시장에 발맞추기 위해 새로운 탄산음료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을 뺀 건강한 탄산음료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1월 10년 만에 재출시한 '칠성사이다 제로'는 출시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3500만개(250mL캔 기준)를 달성했다.

동아오츠카는 2010년부터 제로 칼로리 '나랑드사이다'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저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나랑드사이다는 전에 없는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2019년 160억원대에서 2020년 35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설탕을 완벽하게 대체할 감미료는 찾기 힘들지만 다양한 대체 감미료가 나오고 있어 오리지널 제품과 맛 차이이가 없는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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