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진경호 위원장 경찰 출석

2021-08-12 12:06:22 게재

우정사업본부,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

진 위원장 "고소는 사회적 합의 부정"

우정사업본부가 고소한 업무방해 및 퇴거불응 혐의 조사를 위해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12일 오전 10시쯤 진 위원장은 6월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 결렬을 이유로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를 기습 점거했다가 우정사업본부(우정본부)로부터 고소당한 사건 조사를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두했다.

조사에 들어가기 전 진 위원장은 "우정본부가 사회적 합의 정신을 부정하면서 합의 과정에 있었던 작은 문제들을 트집잡고 있다"며 "우정본부는 노조 괴롭히기를 중단하고 정부 기관으로서 사회적 합의를 선도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택배노조는 6월 8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 결렬에 따라 6월 9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우체국택배 노조원을 중심으로 6월 14일 여의도우체국 청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를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우정본부는 진 위원장 등을 업무방해 및 퇴거불응,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양측은 택배노동자 과로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택배 분류작업을 내년 1월부터 우정본부에서 완전히 책임지기로 하는 합의를 하고 6월 18일 파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우정본부는 현재 포스트타워 점거 외에 여의도집회 및 파업 관련해 노조 간부를 상대로 노조법 위반, 업무방해, 손해배상 등 민형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진 위원장은 "6월 여의도집회에 대해 5건의 무더기 고소·고발로 사회적 합의 정신을 부정하는 우정본부를 규탄한다"며 "소송을 취하하지 않으면 다음주부터 무기한 농성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정본부 관계자는 11일 "노조의 기자회견 내용을 검토한 후에 관련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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