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선 물러났던 심상정 전 대표 '정의당 재건' 외치며 대선 출마

2021-08-13 11:05:24 게재

"재도약 위해 후보로 최선"

"지방선거 승리 발판 마련"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알린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의 출마 결심 메시지엔 수많은 고뇌와 고심이 담겨 있었다. 심 전 대표의 대선 도전은 4번째다.

심 전 대표는 '정의당 당원, 심상정입니다'는 제목을 붙이며 '출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거대양당의 꼼수정치에 걸려 '진보정당 첫 원내진출'이 좌절된 후 책임을 지고 진보정치 1.5세대인 90년대 학번 김종철 대표에게 자리를 내주곤 후선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조국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이어 김 전 대표의 성폭력 사건이 터지자 정의당의 존재감이 위축되기 시작했고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번져갔다. 당원들이 이탈하고 세대교체 실패와 리더십 부재, 혼란한 내부 정체성 논란 등 구조적 문제에 빠져 해법을 찾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심 전 대표가 떠밀리다시피 대선에 나서야 하는 의무감을 수용했다. 그는 "오늘 정의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 여러분과 마주한다"며 "여러분과 무릎을 맞대고 정치인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찾고자 한다"고 했다. "지난 20년 동안 진보정치를 함께 일구어 온 수많은 분들의 삶"과 "수많은 동지들이 수없이 출마해서 수없이 낙선한, 헌신의 시간"이 만들어준 자신의 위치를 다시한번 확인하기도 했다.

정의당의 현실은 '당선'이 아닌 '출마'에 방점을 찍게 했다.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꿈꾸고 독재자의 후예를 탄핵할 수 있었"으며 "서민들의 삶을 지키는 최후의 방파제였고, 한국 정치의 미래를 밝히는 등대였던" 과거 모습과 크게 달라진"국민들에게 믿음을 드리지 못하고 미약해진 목소리", "흔들리고 있는 제3당의 위상"의 정의당 민낯에 대해 심 전 대표는 "진보정치의 역사 위에 있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이 책임 앞에 눈 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제 우리가 걸어온 길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되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정성을 다해서, 더 깊이 들어가, 이런 시민의 마음과 만나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의 재건, 진보집권을 향한 정의당의 새 도약"을 제안했다. 그러고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 정의당의 미래를 여는 길에 저 심상정의 쓰임새가 있다면, 후보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심 전 대표는 대선 도전을 통해 얻을 것을 챙겨봤다. 그는 차가워진 국민들의 마음, 더 깊어진 불평등의 어둠, 기후위기 극복과 노동의 변화 등 대전환의 과제에 대해 "반드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사회체제를 만들어가는) 전환의 정치를 위해 대선이라는 큰 항해에 도전하자"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자"고 했다. "진보집권을 꿈꾸었던 동지들의 헌신을 희망으로 부활시키자"고도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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