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식품물류사업 진출 한걸음

2021-08-19 11:51:01 게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센터 건립 속도 … 농촌-도시-중소기업 상생 가교 역할 기대

5년째 답보상태였던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센터 건립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식품유통물류사업 진출 구상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감사원은 18일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의 도시첨단물류센터 건립 인허가 과정이 의도적으로 지연됐다고 판단, 서울시에 주의를 촉구했다. 서울시는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 시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서울시는 인허가 과정에서 대외 구속력이 없는 방침을 준수하도록 하림에 요구했고, 법적 근거도 추후에 마련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점이 있다"며 "서울시는 부서간 사전 조율을 누락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정책방향을 정하면 합리적 사유없이 이를 번복하는 등으로 혼선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밝혔다.

앞서 하림그룹은 2016년 자회사 NS홈쇼핑과 손자회사 하림산업을 통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225번지 일대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9만1082㎡(약 2만7552평)를 4525억원에 사들였다.

하림측은 국토교통부의 도시첨단 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용적률을 최대 800%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해당 지역이 용적률 400%로 관리됐고 800%로 개발할 경우 특혜 및 교통 체증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반대하자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입안권을 가진 서초구도 서울시가 재량권을 남용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로 양재동 화물터미널 개발 갈등이 일단락됐다. 하림측은 "서울시가 도시첨단물류단지 제도 도입의 취지 관련법이 정한 인허가 절차 등을 무시하고, 법령이 규정한 인센티브조차 특혜라는 프레임을 씌운 데 대해 시시비비를 밝혀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양재동 도시첨단물류센터 건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이곳을 쓰레기없는 청정물류센터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일반 제품은 포장지만 나오지만 식재료는 포장지 뿐 아니라 요리하고 남는 잔여 식재료가 나오게 된다"며 "가정에서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손질해 배송하고, 재고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이 주문하는 제품을 생산현장에서 적시·적량 공급받아 배송하면 제조-유통-소비단계에서 쓰레기가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의지대로 양재동 물류센터가 도시와 농촌, 중소기업의 상생발전 가교가 될 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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