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 증가 … 비우량물 시장도 회복단계

2021-08-24 11:04:53 게재

지난달 일반회사채 중 55.3%

차환 비중 줄고 시설투자 확대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기업 신용이 A등급 이하인 비우량물의 발행비율이 지난달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일반회사채 시장에서 비우량물 비율은 월평균 20%대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7월 기업이 발행한 일반회사채는 4조8230억원으로 전월 4조4480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우량물인 AAA등급(1조300억원)과 AA등급(1조1100원)은 2조1400억원이 발행된 반면 비우량물인 A등급(1조7810억원)과 BBB등급(8700억원)은 2조6510억원으로 전체 발행물량의 55.3%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이 A등급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반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했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비우량물이라도 실적이 좋은 기업의 회사채는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는 등 코로나 이전으로 점차 회복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으로 들어온 자금의 사용목적도 달라졌다.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 위주의 발행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달 차환 목적의 자금 비중은 48.5%로 줄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차환 비중이 평균 67.1%를 차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시설자금 비중은 25.9%로 전월 대비 2.6%p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시설투자 비중은 17.8%, 지난해에는 9.3%에 그쳤다. 그동안 빚을 갚는데 급급했던 기업들이 시설투자를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지난달 전체 회사채 발행규모는 16조966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3727억원 감소했다. 금융채 발행이 줄었기 때문이다.

주식발행 규모는 4조554억원(17건)으로 전월 2조3403억원(16건) 대비 73.3% 증가했다.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와 에스디바이오센서(5176억원) 등 코스피 상장을 위한 대형 기업공개(IPO)로 발행규모가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7471억원(10건)으로 상장사의 대규모 자금조달이 활발했던 전월에 비해 1조3737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우량한 대형 상장사들의 경우 금리가 오르기 전인 상반기에 자금조달이 어느 정도 이뤄졌고 지금은 비우량물 중심으로 발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7월 주식과 회사채 총 발행실적은 21조214억원으로 전월대비 6576억원 감소했다. 7월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11조3473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214억원 증가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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