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과 회계 갈등 해결할 '강력한 신호' 보내
2021-08-30 11:48:15 게재
국가 간 회계협력 지침 발표
"회계법인 감독 강화" 밝혀
30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고 행정기관인 국무원은 최근 기업의 정보보안을 보호하는 동시에 국가 간 회계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하반기 중 미국과의 기업 감사 협력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중국 보안 감독당국의 성명 이후 나온 조치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은 자국 기업의 장부에 대한 접근을 둘러싼 미국과의 오랜 교착 상태를 해결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찾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은 기업 감사 문제를 놓고 장기간 대치 중이다. 미국은 뉴욕에 상장된 일부 중국 기업들에 대해 상장폐지를 고려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 통과된 법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암시하며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관료들은 상황 개선을 위한 양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에게 감사인의 실무 조서에 대한 완전한 접근 권한조차 부여하기를 망설여왔다. 이 분쟁은 중국과 미국 감독당국이 공동으로 실시한 시범 조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후 수년간 양측을 끈질기게 괴롭혀 왔으며 2017년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현재 미국 회계감독위원회(PCAOB)와 전면적인 협력 협약을 맺지 않은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중국 기업에 대한 감사 접근이 허가된 곳은 홍콩뿐이며, 홍콩은 뉴욕 증시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중국 기업들이 예방책으로 2차 상장을 노리는 목적지가 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잇따라 대규모 기업들의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회계감사와 관련한 정책에 변화를 겪고 있다. 또한 올해 골드만삭스와 같은 월가의 거대 기업들에게 금융시장을 보다 완전하게 개방, 새로운 투자를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현지 산업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 국무원은 기업 상장에 관여하는 회계법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금융사기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화룡자산운용에 대한 구제 금융을 투입하기로 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이달 중순 화룡기업에 대한 구제 금융안이 발표됐고, 지난해 화룡기업은 160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화룡기업은 해외로부터 232억달러를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장에서는 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컸다.
감독당국은 최근 이례적으로 중국의 거대 부동산 기업인 에버그란데 그룹을 질책하며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부채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증권사와 로펌, 회계법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42건의 중국 내 기업공개(IPO)도 중단시켰다.
시장에서는 또 다른 불확실성의 징후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중국국제금융공사은행(CICC)은 준비 미흡을 사유로 실적발표를 이달 23일에서 31일로 연기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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