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코로나시대 슬기로운 체험소비

가상·증강현실로 집에서 '겪어 본다'

2021-08-31 11:24:30 게재

콜러, 오프라인 '쇼룸' 인테리어정보 제공 … 롯데홈쇼핑, 비대면 가구 박람회 '메타하우스'

코로나19로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었지만 '체험소비'는 활황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같은 디지털기술 덕분이다.

실제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쇼룸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상체험'공간에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을 그대로 구현한 가상체험 공간은 안전하면서도 실감나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장소, 시간 관계없이 방문할 수 있고 온라인 링크를 통한 추가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당연히 구매로 연결되기 일쑤다.


주방·욕실 브랜드 콜러는 쇼룸(전시장) 공간을 그대로 구현한 VR(가상현실)쇼룸(사진 오른쪽)을 올초 열었다. 집 안에서 안전하게 셀프 인테리어를 위한 정보 탐색이 가능하다. 콜러 VR 쇼룸은 실제 전시제품 확인부터 VR 쇼룸을 통해 제품 상세정보와 관련 영상까지 제공한다.


콜러 관계자는 "쇼룸마다 공간 분위기와 전시 제품이 달라 제품 스타일별로 인테리어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콜러는 바로세라믹 논현 쇼룸, 부산점 VR 쇼룸, 조이포라이프 분당 VR 쇼룸 등을 연이어 열 예정이다. 콜러 VR 쇼룸은 공식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내달 5일까지 언택트 가구 박람회 '메타하우스(사진 왼쪽)'를 연다.

국내외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VR과 AR기술을 활용해 선보인다.

우선 매장을 VR 쇼룸으로 선보인다. 입체(3D) 화면을 통해 매장 곳곳을 살펴보고 상품 정보를 확인한 후 구매까지 가능하다. 모바일앱을 통해 원하는 위치에 가상 배치해 볼 수 있는 AR 서비스도 선보인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인스턴트 원더' 매장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버추얼 스토어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VR 매장 자유 투어하기' 모드를 선택하면 직접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며 매장 곳곳을 실제와 같은 환경으로 구경할 수 있다. 매장 내 재생되고 있는 음악도 동일하게 구현된다. 실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것 같은 분위기다.

안경렌즈 전문업체 에실로코리아는 '변색렌즈 트랜지션스 가상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트랜지션스는 자외선 유입량에 따라 렌즈 색이 변해 실내에서는 투명한 일반 안경으로 실외에선 선글라스 기능을 갖춘 기능성 렌즈다.

트랜지션스 가상 체험 웹사이트에 접속 후 가상체험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의 렌즈를 얼굴형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피팅몬스터의 경우 카메라로 스캔한 사용자 얼굴에 안경을 씌운 모습을 좌우 60도 안에서 돌려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가 늘며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가상 융합 기술을 활용한 '가상체험'이 화두"라며 "가상체험 서비스는 소비자가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손쉽게 여러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어 패션, 인테리어업계를 중심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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