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재벌악습 좇는 플랫폼기업이 시장의 미래?
2021-09-07 11:37:30 게재
글로벌 시장의 화두는 플랫폼 기업이다. 구글과 애플, 아마존은 세계시장의 기득권이 됐다. 우리나라도 플랫폼 기업이 급성장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은 자산이 5조원을 넘어서며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됐다. 혁신의 상징이었던 플랫폼기업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한때 플랫폼은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스타트업도 기적을 일굴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로 통했다. 하지만 플랫폼이 시장의 주류로 등장하자 상황은 딴판이 됐다.
플랫폼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 재벌의 '구태'를 따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공짜와 편리'란 당근으로 소비자를 유혹했다. 하지만 시장을 장악하자 '유료화 정책'을 꺼내들고 골목상권까지 거침없이 침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비싼 가격으로 똑같은 물건을 살 수밖에 없게 됐다. 플랫폼이 쓸고 간 업종의 자영업자들은 수수료란 짐더미에 압사 직전이다.
배달앱을 살펴보자. '합병 이슈'가 있는 배달의 민족(배민)이 창업한 2011년 기업가치는 불과 3000만원이었다. 그때 시장은 독일계 '요기요'가 장악하고 있었다. 배민은 '외국계 배달앱에 맞선 토종'이란 점을 내세우며 시장을 넓혀갔다. 식당업주들에겐 '무료나 다름없는 수수료'란 점을 강조했다. 배민의 기업 가치는 10년 만에 15만배 수직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을 장악한 배민은 수수료와 배달료부터 올렸다. 결국 소비자들은 적어도 수천원의 배달료를 더 내야 배달음식 맛을 보게 됐다. 식당들도 매월 수십만원의 광고(수수료)비를 내야하는 시장구조가 됐다.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 패배자가 됐다. 유일한 승자는 배달앱뿐이었다.
택시호출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카톡으로 '소비자 장부'를 쥔 카카오티는 몇년 만에 시장의 80%를 장악했다. 그러자 '우선호출'이란 명분으로 택시기사들에게 '월 수수료'를 걷고 있다. 소비자에겐 스마트·블루호출이니 하는 이름으로 추가요금을 받고 있다. 결국 플랫폼 기업이 장악한 택시호출시장은 수천개의 영세 택시호출업체와 그에 딸린 수만개 일자리를 퇴출시켰다. 편리할 줄만 알았던 소비자는 더 많은 요금을 내야한다. 택시 기사들도 콜을 더 받으려면 추가비용을 물어야 한다.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먹고살던 골목시장에 진입해, 시장을 장악하면 가격을 올리고 영세업자들을 밀어내는 전형적인 재벌의 구태 사업방식이다.
대기업의 이런 병폐는 공정거래법으로 규제할 수 있지만, 새로 생긴 플랫폼기업에 적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법'을 제출했지만, 1년 가까이 국회에 발이 묶여 있다. 국회 계류기간이 길수록 소비자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골목시장을 장악한 플랫폼기업은 그 재미에 혁신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한때 플랫폼은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스타트업도 기적을 일굴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로 통했다. 하지만 플랫폼이 시장의 주류로 등장하자 상황은 딴판이 됐다.
플랫폼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 재벌의 '구태'를 따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공짜와 편리'란 당근으로 소비자를 유혹했다. 하지만 시장을 장악하자 '유료화 정책'을 꺼내들고 골목상권까지 거침없이 침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비싼 가격으로 똑같은 물건을 살 수밖에 없게 됐다. 플랫폼이 쓸고 간 업종의 자영업자들은 수수료란 짐더미에 압사 직전이다.
배달앱을 살펴보자. '합병 이슈'가 있는 배달의 민족(배민)이 창업한 2011년 기업가치는 불과 3000만원이었다. 그때 시장은 독일계 '요기요'가 장악하고 있었다. 배민은 '외국계 배달앱에 맞선 토종'이란 점을 내세우며 시장을 넓혀갔다. 식당업주들에겐 '무료나 다름없는 수수료'란 점을 강조했다. 배민의 기업 가치는 10년 만에 15만배 수직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을 장악한 배민은 수수료와 배달료부터 올렸다. 결국 소비자들은 적어도 수천원의 배달료를 더 내야 배달음식 맛을 보게 됐다. 식당들도 매월 수십만원의 광고(수수료)비를 내야하는 시장구조가 됐다.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 패배자가 됐다. 유일한 승자는 배달앱뿐이었다.
택시호출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카톡으로 '소비자 장부'를 쥔 카카오티는 몇년 만에 시장의 80%를 장악했다. 그러자 '우선호출'이란 명분으로 택시기사들에게 '월 수수료'를 걷고 있다. 소비자에겐 스마트·블루호출이니 하는 이름으로 추가요금을 받고 있다. 결국 플랫폼 기업이 장악한 택시호출시장은 수천개의 영세 택시호출업체와 그에 딸린 수만개 일자리를 퇴출시켰다. 편리할 줄만 알았던 소비자는 더 많은 요금을 내야한다. 택시 기사들도 콜을 더 받으려면 추가비용을 물어야 한다.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먹고살던 골목시장에 진입해, 시장을 장악하면 가격을 올리고 영세업자들을 밀어내는 전형적인 재벌의 구태 사업방식이다.
대기업의 이런 병폐는 공정거래법으로 규제할 수 있지만, 새로 생긴 플랫폼기업에 적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법'을 제출했지만, 1년 가까이 국회에 발이 묶여 있다. 국회 계류기간이 길수록 소비자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골목시장을 장악한 플랫폼기업은 그 재미에 혁신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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