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인프라 민관협력사업 첫 진출

2021-09-10 11:03:05 게재

SK에코플랜트, 노르웨이 도로 사업 수주 … 10㎞ 왕복 4차선 도로 시공 후 운영

SK에코플랜트가 북유럽에 진출해 인프라 민관협력사업을 따냈다. 북유럽 민관협력사업 수주는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다.

SK에코플랜트는 노르웨이 공공도로청이 발주한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맥쿼리, 위빌드와 투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지분은 20%를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노르웨이 왕복 4차선 도로 조감도. 사진 SK에코플낸트


이 사업은 노르웨이 제2 도시인 베르겐과 인근 외가든을 연결하는 총 연장 10㎞의 왕복 4차선 도로를 신설·개량하는 사업이다. 연장 960m 현수교와 총 연장 4.4㎞ 터널 4개소가 포함된다. 완공되면 베르겐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비는 약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로, 노르웨이에서 발주한 단일 인프라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SK에코플랜트는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SK에코플랜트의 시공 지분은 30%다. 실시협약과 금융약정 체결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가 완료되는 2027년부터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한 투자 컨소시엄이 25년간 운영한다. 노르웨이 공공도로청은 건설기간 중 공사비의 60%를 건설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운영기간 중 매월 확정수입을 지급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입찰 과정에서 핵심 공종인 현수교와 관련해 터키 차나칼레대교 등 국내외 다수의 사업수행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안설계를 제안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현재 해외 인프라 민관협력사업을 여러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에서는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2016년 준공해 현재 운영 중이며, DL이앤씨와 함께 수주한 차나칼레 교량·도로는 2022년 초 개통을 목표로 공사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는 지난해 8월 금융약정을 완료해 2024년 개통할 계획이고, 영국 런던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실버타운 터널도 2025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서유럽에 이어 북유럽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게 됐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사업수행 경험을 살려 글로벌 건설사, 금융투자사들과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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