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신고는 노란상자에

2021-09-14 11:38:15 게재

강동구 '옐로우톡'

초등학교에 설치

서울 강동구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지역 초등학교와 손잡고 신고함을 설치한다. 강동구는 민간과 협업해 제작한 아동학대예방 신고함 '옐로우 톡(Yellow talk)' 전달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옐로우 톡은 안전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이야기하다'는 영어 단어를 합친 이름이다. 초등학교 정문이나 후문에 신고함을 설치해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누구나 손쉽게 신고하도록 한다는 취지로 제작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아동학대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아동과 가정에 필요한 서비스와 자원을 연계하는 소통 창구 역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주변 신고가 없으면 학대사실이 드러나기 어렵다. 이를 감안해 주민들 접근성이 뛰어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신고함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둔촌동 한산초등학교와 강일동 강일초등학교, 암사동 명일초등학교 등 10개 학교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강동구는 각 학교와 사전 협의를 통해 설치장소와 신고함 디자인 관련한 현장의견을 수렴했다. 민간 기업에서 디자인 재능기부를 통해 신고함을 완성시켰다.

옐로우 톡이 각 학교에 설치되면 아동학대예방 주민지원단이 월 2회 이상 신고사항을 확인하고 강동구 아동보호팀에 전달한다. 구는 내용에 따라 상담사례와 학대의심사례로 분류해 지역자원을 연계하거나 학대조사와 함께 아동 보호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강동구는 이를 통해 위기가구를 발굴, 사각지대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아동학대는 지역사회 안에서 면밀한 관찰을 통해 사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옐로우 톡 신고함을 통해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역사회 자원 연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간 협력체계를 구축, 공동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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