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줄폐업 피해 놓고 공방
코인 업계 "투자자 피해 3조원"
당국 "사전예고, 손실액 적어"
법적 신고요건을 갖추지 못한 가상자산(코인) 거래소들이 잇따라 영업중단 공지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달 24일 이후 중소거래소들의 줄폐업에 따른 투자자 피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인 업계에서는 3조원 가량의 피해를 예상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의 선택에 따른 손실이라며 손실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17일 코인 업계 관계자는 "원화마켓 신고를 한 거래소는 4곳뿐이어서 나머지 거래소에만 상장된 코인들은 코인 간 거래만 가능해지고, 결국은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신고 기한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코인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가 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3조원의 근거는 김형중(한국핀테크학회장)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가 이달 9일 '가상자산 거래소 줄폐업 피해 진단과 투자자 보호 대안' 포럼에서 밝힌 발표 내용과 관련이 있다. 김 교수는 코인마켓캡에 등재된 159개 코인 중 원화 거래 비중이 80% 이상인 김치코인(한국에서만 거래)이 112개인데, 4대 거래소에 상장된 70개를 제외하면 결국 42개는 사라져서 3조원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정보분석원(FIU)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주장이고, 4대 거래소만 살아남고 다 죽는다는 가정부터 틀렸다"며 "상당수 거래소들은 원화거래만 중단될 뿐 코인 간 거래는 할 수 있기 때문에 코인마켓으로 신고해서 생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24일까지 거래소들이 금융당국에 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은 올해 3월부터 사전에 예고했던 내용이고 정부가 단 한 번도 신고 연장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다"며 "투자자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피해는 아니고, 손실액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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