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앞 까칠한 '과반 이재명' … 리더십 시험대

2021-09-24 11:40:12 게재

비판·의혹 제기에 강한 비난

직접 SNS 대응 "위험 커져"

'대장동 의혹'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국정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여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과반 득표율'을 확보하고 있는 이 지사가 국민적 의혹 앞에서 비판이나 의혹에 대응하는 태도와 모습을 주목하고 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대응하면서 강한 어조의 단어들을 쏟아내며 '포용'보다는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캠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캠프에서 이 지사 조언 그룹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24일 이재명캠프 핵심관계자는 "이 지사가 억울하게 생각하면 즉각 반응하고 공격하는 데 상대방들에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너무 까칠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들 보기에 안정감을 줘야 한다"고 했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은 성남시 대장동(남판교) 개발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사, AMC)와 SK 특정금전신탁(천화동인 1~7호)에 투자한 개인들이 3억5000만원을 투자해 4000억원의 개발수익을 얻는 과정에서 이들이 참여하게 된 경위와 개발수익의 흐름 그리고 당시 시장이면서 이 사업을 설계한 이 지사와 측근의 개입 여부 등이다. 이 지사는 "5503억원 상당의 개발이익을 시에 귀속시킨 성공작"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각종 의혹에는 "법적 문제가 없었다" "투자수익이나 배당은 알 수 없는 일이다""배당이나 개발부지 지정은 성남시장을 떠났을 때의 일이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내부의 이낙연 지사와 캠프, 언론 등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의혹 제기를 "마녀사냥"으로 규정짓고 "대장동 공영개발에 대한 수사를 공개의뢰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수사결과에 따라 어떤 의혹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 문제를 제기한 모든 주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에게는 "투자 수익률에 대한 명백한 곡해와 보수언론 편승 주장에 대해 공식사과가 어려우시면 유감표명이라도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5.18 광주 피해자를 폭도로 비난해 2차 가해하고 가짜뉴스로 선량한 국민들을 속여 집단학살을 비화는 정신적 좀비로 만들었다"며 "집단학살범죄 그 이상"이라고 했다.

앞의 핵심관계자는 "이 지사의 직진 리더십이 성과를 내고 사이다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정은 반대하는 사람을 포용하고 그들과 같이 가는 것"이라며 "우리가 야당때에도 더 강력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비판했는데 앞으로는 더욱 그런 일들이 많을 텐데 이런 방식으로 직접 대응하면서 맞서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은 수사에 맡기고 국정 과제를 제시하면서 차분하게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 주변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모두 캠프 만든 이후에 결합한 인사들로 이 지사에게 조언을 하거나 자제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이 지사의 적극적인 대응을 지원하거나 오히려 강화하기도 한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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