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3년 뒤엔 연 3%까지

2021-09-27 12:15:39 게재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았던 미국이 수조달러를 푼 돈풀기 정책에서 이를 다시 거둬들이는 돈줄죄기 정책으로 일대 전환할 채비를 하고 있다. 두가지 돈풀기 정책 가운데 2020년 6월부터 월 1200억달러어치씩 채권을 매입해 그만큼 시중에 돈을 풀어온 채권매입 규모를 이르면 11월, 늦어도 12월에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6월에는 종료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특히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보다 더 여파가 큰 제로금리를 종료하고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시기를 그간의 2023년에에서 2022년으로 앞당기겠다는 신호를 처음으로 내놓았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내년 중반 또는 하반기에 한번 0.25%포인트 오르기 시작해 2023년과 2024년에는 한해에 세번씩 금리를 올리게 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금리인상 향후 3년간 7번 전망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에 제로금리를 끝내고 한번 오르기 시작해 후년인 2023년과 2024년에는 세번씩 인상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특히 연준은 9월 정례 FOMC(공개시장위원회) 화의에서 금리인상 시작 시기를 당초 2023년에서 2022년으로 앞당기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럴 경우 내년에는 6월 또는 하반기에 한번 0.25%포인트의 금리를 올려 현재 0~0.25%에서 0.25~0.5%로 인상하게 된다. 이어 2023년과 2024년에는 한해에 세번씩 금리를 연달아 올릴 것으로 경제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23년에는 0.25%포인트씩 세번 모두 0.75%를 올려 기준금리가 내년 말에는 2~2.25%로 크게 오르게 된다. 2024년에도 0.25%포인트씩 세번, 모두 0.75%를 더 올려 내후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2.75~3%로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들이 적용받는 시중금리는 기준금리에다 3%를 더한 것이어서 내년부터는 저금리 혜택이 사라지 게 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인 홈에큐티론의 이자율도 똑같이 연동돼 인상되며 신용카드 이자율도 들썩이고 장기주택모기지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채권매입 축소 내년 6월 완전 종료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돈줄죄기가 곧 시작된다.

연준은 11월 2일과 3일 열리는 차기 정례회의에서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중반 종료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경제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럴 경우 2020년 6월부터 현재까지 매달 재무부 국채 800억달러, 주택담보증권 400억달러 등 1200억달러어치씩 채권을 매입해 돈을 풀어오다가 11월 또는 12월부터는 매달 줄여가고 내년 6월경에는 끝을 내게 된다. 11월 3일 FOMC 정례회의부터 채권매입 규모 축소를 발표하고 그 직후 바로 시작하거나 12월부터 적용하게 될 것으로 경제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할 때에는 매달 국채는 100억달러, 주택 담보증권은 50억달러씩 줄여 나갈 것으로 경제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럴 경우 올 11월에는 국채가 700억달러, 주택증권 350억달러로 줄어들고 12월에는 600억달러와 300억달러로 감소하게 된다. 내년 6월에는 국채 100억달러, 주택담보증권 50억달러로 감소하거나 완전히 없어져 채권매입 돈풀기가 끝나게 된다.

연준, 미국경제 전망 하향조정
연준은 이같은 돈줄죄기 정책으로의 일대전환을 예고하면서도 미국경제 전망은 6월에 비해 다소 하향조정했다.

미국의 GDP 경제성장률은 올해 5.9%로 낮췄으며 내년에는 3.8%가 될 것으로 연준은 예상했다. 지난 6월 전망에선 7%가 것으로 내다봤다가 이번에는 5.9%로 대폭 내려 잡은 것이다.

미국실업률은 현재 5.2%에서 올 연말에는 4.8%로 내려가고 내년 말에는 3.8%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 물가인상률은 올 연말 3.7%를 기록하고 내년 말에는 2.3%로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미국경제 전망치 하향조정은 민간 경제분석기관들의 수정전망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이 당초 6.2%에서 5.7% 성장으로 내려 잡았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