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탈당' 곽상도 '의원 제명' 카드 만지작

2021-09-28 11:59:48 게재

이준석 "사퇴 안하면 윤리위"

"탈당했지만 2030 분노 엄중"

'화천대유' 퇴직 당시 50억원을 받은 아들 문제로 탈당한 곽상도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이 의원직 사퇴를 압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국회 차원의 '의원 제명'까지 거론했다.

정당이 의혹에 연루된 의원에 대해 탈당·제명 등 당 내부 조치에 그치던 것과 달리 탈당 후 거취까지 문제를 삼는 일은 이례적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30세대의 이탈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28일 "곽 의원이 당을 떠나 있는 분이어서 이제는 국회의원 거취에 대해 언급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당이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해야 한다"며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 등 판단을 안 한다면 국회 윤리위 절차, 아니면 제명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실 이런 절차가 지금까지 제대로 진행된 경우는 별로 없지만, 이번 건에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의원들이 협조의 방향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이어 "곽 의원 아들이 오롯이 산업재해만 인정받아서 50억원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곽 의원이 화천대유 관계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을 놓고도 "곽 의원이 오롯이 해명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탈당한 의원의 의원 제명을 고려할 만큼 퇴직금 50억원이 2030에게 줄 박탈감과 분노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곽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 사이의 법리적인 공방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하게 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현재 김기현 원내대표와 오찬회동이 예정돼 있다. 곽 의원 거취문제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은 앞서 26일 아들 논란이 거세지자 자진탈당을 했다. 27일에는 이재명 후보 캠프의 고발에 맞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곽 의원실 관계자는 "(50억원은) 곽 의원의 아들이 고위험 사업에 뛰어들어 일한 대가고 의원과는 무관하다"며 "곧 SNS 등으로 추가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7일 강민국 박대수 박성민 백종헌 엄태영 정동만 최승재 의원 등 초선 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 의원은 깨끗하게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를 받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국회 직원들의 익명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한 보좌관이 "당신은 7년을 치열하게 살았다는 이유로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았고 당신의 아버지를 모신 보좌진들은 7년을 함께 했어도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며 곽 의원 아들을 성토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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