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장동 게이트' 전면전 돌입
여, 50억 퇴직금·아파트분양 '아빠찬스' 쟁점화 … 야, '설계자' 이재명 지사 측근 연관성 공세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있는 가운데 거대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장동 게이트'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전면전에 돌입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당 경선에서 승리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여당 후보'로 보고 공략하는 분위기다.
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본격적인 고발사주 수사로 수세에 몰려 대장동 게이트로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다. 사실상 총공세다.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보이는 '고발 사주'와 달리 '대장동 게이트'는 여야의 승부를 가르기 어려워 강력한 대치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명 게이트'냐, '국민의힘 게이트'냐에 따라 대선 승부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스스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로 밝힌 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지사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더라도 측근들이 조직적으로 대규모 사익을 편취하거나 다른 세력이 편취하는데 조력했다면 '부실한 시정운영' '부적절한 측근' 등 '무능'과 함께 '책임론'으로 몰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직·간접적으로 구상한 이 지사 측근인사의 비리를 파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대검찰청에 이재명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2∼7호 투자자 등 9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시민단체인 성남시정감시연대는 국민의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 전 본부장은 경기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 리모델링 개발사업 조합장 출신으로 2010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하고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며 "당시 성남시청 정책보좌관이자 경기도청 정책실장을 맡았던 이재명캠프 정진상 부실장은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당시 시장의 의중을 반영해 유동규씨한테 모든 지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의회의 이기인 시의원은 정 부실장과 유 전 본부장과 함께 화천대유자산관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처장,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 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로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을 지낸 정민용 변호사 등을 '이재명 패밀리 4인방'으로 지목했다. 친노계 대부인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의 보좌진 출신이 천화동인 1호의 대표인 이한성씨라는 점도 주목하는 대목이다.
현재 '대장동 게이트'는 '국민의힘 게이트'로 무게중심이 옮겨가 있다. 화천대유의 고문과 자문역, 직원에 이경재 변호사(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 원유철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강찬우 전 검사장(국민의힘에서 추천한 공수처장 후보),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박근혜정부 민정수석) 등 국민의힘 소속이거나 국민의힘과 연결된 인사들이 다수 확인됐다. 특히 곽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게 알려지면서 국민적 분노를 샀다. 여기에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언론사 출신 김만배씨,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박영수 전 특검, SK 행복나눔재단 최기원 이사장까지 거론되며 정치권과 검-언-경제계의 유착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여야 구분 없는 '기득권 카르텔'로 보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어 이 지사 측근의 연관성이 핵심쟁점이 될 전망이다. 반면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박 전 특검 딸의 '아파트 헐값 분양' 등 수천억대의 수익이 국민적 분노를 일으킬 만한 쪽으로 사용됐을 경우엔 '국민의힘 게이트'로 굳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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