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부터 인척까지, 박영수 의혹 이어져
2021-10-05 12:28:03 게재
딸, 미분양 계약 시세차익
인척-김만배 금전 거래
대장동 사건을 둘러싸고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한 의혹이 이어지자 법조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특검에 대한 대장동 의혹은 크게 3가지로 나온다. 본인과 자녀, 인척이다. 이 때문에 김만배씨의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박 전 특검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박 전 특검은 2016년 4월부터 11월까지 화천대유의 고문을 지냈다가 국정농단의혹사건수사특별검사팀 특별검사로 임명됐다. 박 전 특검은 "고문료 외에 받은 돈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근무를 했고 퇴직하면서 회사 측이 보유하고 있던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했다.
박 전 특검 측은 "수차례 미계약 등으로 인한 잔여세대"라며 "누구나 청약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법에 따라 정상 계약을 했고, 가격 할인 등 혜택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분양 후 미분양이 발생하면 시행(시공)사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이를 보고하고, 지자체 등은 국토교통부에 보고해야 한다.
국토부 국토누리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에는 2019년 6월 이후 현재(7월)까지 미분양주택이 단 한개도 없다. 화천대유 측은 이를 성남시에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검찰 수사에서 정리가 되면 박 전 특검 측 해명이 사실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 검찰로서는 해당 아파트의 청약 이후 입주까지 모든 계약자들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서 등장한 것은 박 전 특검과 인척인 ㄷ분양대행사 이 모 대표다. 이씨는 화천대유가 대장동에 분양한 아파트단지 5곳 모두 분양대행을 맡았다. 이씨의 ㄷ사는 주택업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업체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대행을 맡았고, 대형 컨벤션센터를 빌려 청약희망자들에게 부동산 설명회를 열고 호텔 케이터링 수준의 연회를 여는 등 고급 마케팅의 원조 격이다.
이씨는 박 전 특검이 국정농단 특별검사를 맡았을 때 주변 업계 사람들에게 "박영수 특검이 우리 인척 형"이라며 과시하고 다녔다고 한다. 특히 이씨와 화천대유간 100억원대 금전거래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화천대유는 "이씨와의 돈 거래는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며 "조사시 상세하게 소명하겠다"고 설명했다.
분양대행사는 시행 또는 시공사가 처리하기 힘든 각종 악성민원을 해결하는 일이 다반사다. 현금거래가 많고, 과거 재벌기업 건설사들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쓰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물론 경찰도 이씨 역할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일신문은 이씨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이씨는 텔레그램 등에 수시 접속하고 있어 외부와 연락은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특검은 "이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라며 "이씨가 김만배씨로부터 돈을 수수하거나 그들 사이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 자료도 없는 추측성 보도를 통해, 마치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듯한 의혹을 만들어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된다"며 "도를 넘는 악의적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특검은 이씨가 대표를 지낸 코스닥법인(2014년 1월 28일~2014년 2월 26일)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고 동아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박 전 특검의 아들이 이씨의 벤처기업에서 3개월 근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 전 특검은 지난달 초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 모씨로부터 편의를 받은 혐의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수사를 받은 후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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