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사내 벤처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2021-10-21 11:30:46 게재

CJ제일제당 이노백 가동

농심 롯데칠성도 벤처 '붐'

식품업체가 사내벤처를 활성화해 미래준비를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은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내면 100일간 기존 업무에서 손을 떼고 사내벤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이노백(Inno 100)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직원들은 이런 회사 발표에 반신반의했다. 보수적인 대형 식품기업에서 사내벤처가 될까 하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기가 낸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2기 3기 공모엔 점점 더 많은 팀이 몰렸다. 총 120개 팀이 지원했다.

1기 팀 아이디어 중 2개 프로젝트가 이번에 첫 결실을 맺었다. 깨진 쌀, 콩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스낵 등 가공식품을 만드는 '푸드 업사이클링'과 현미, 콩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유' 사업이다.

'이노백'은 CJ제일제당 내에서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특히 MZ세대인 입사 3~4년차 직원 호응이 높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디어 제출, 프레젠테이션, 100일간 프로젝트 추진, 최종 프레젠테이션, 사업 실행전략 수립, 사업화 승인'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통과한 팀은 상금과 사업화 초기 투자를 지원받는 등 파격적 보상 및 지원 제도가 마련돼 있다.

이노백은 현재 4기를 공모하고 있다. 사업화에 성공하면 사내 독립조직을 꾸리거나 기업분할까지도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와 사료·축산 사업에서도 각각 'R 프로젝트'와 'NBC(New Business Challenge)'란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R 프로젝트 1기 공모는 총 127개 팀이 지원한 가운데 6개 프로젝트를 선발해 사업화를 심사 중이다. NBC에도 총 160개 팀이 몰렸다. 3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다양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면 누구나 기존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심도 최근 사내벤처를 통해 먹는 화장품이라 불리는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한 데 이어 건조식품 브랜드 '심플레이트'를 개발 완료했다.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심플레이트는 고기 야채 등의 식재료를 건조 공법을 사용해 상온에서 장기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에 10분가량 불리면 본래의 형태와 식감이 복원돼 국 카레 볶음요리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2018년부터 사내벤처 프로그램 '칠성캠프'를 통해 창업을 지원한다. 올해는 3기 멤버 '워커스하이'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켰다. 워커스하이는 사무실 환경에 맞는 맞춤형 자판기를 통해 식품 및 소비재를 판매하는 '오피스 미니바'를 개발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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