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사내 벤처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CJ제일제당 이노백 가동
농심 롯데칠성도 벤처 '붐'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은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내면 100일간 기존 업무에서 손을 떼고 사내벤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이노백(Inno 100)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직원들은 이런 회사 발표에 반신반의했다. 보수적인 대형 식품기업에서 사내벤처가 될까 하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기가 낸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2기 3기 공모엔 점점 더 많은 팀이 몰렸다. 총 120개 팀이 지원했다.
1기 팀 아이디어 중 2개 프로젝트가 이번에 첫 결실을 맺었다. 깨진 쌀, 콩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스낵 등 가공식품을 만드는 '푸드 업사이클링'과 현미, 콩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유' 사업이다.
'이노백'은 CJ제일제당 내에서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특히 MZ세대인 입사 3~4년차 직원 호응이 높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디어 제출, 프레젠테이션, 100일간 프로젝트 추진, 최종 프레젠테이션, 사업 실행전략 수립, 사업화 승인'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통과한 팀은 상금과 사업화 초기 투자를 지원받는 등 파격적 보상 및 지원 제도가 마련돼 있다.
이노백은 현재 4기를 공모하고 있다. 사업화에 성공하면 사내 독립조직을 꾸리거나 기업분할까지도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와 사료·축산 사업에서도 각각 'R 프로젝트'와 'NBC(New Business Challenge)'란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R 프로젝트 1기 공모는 총 127개 팀이 지원한 가운데 6개 프로젝트를 선발해 사업화를 심사 중이다. NBC에도 총 160개 팀이 몰렸다. 3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다양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면 누구나 기존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심도 최근 사내벤처를 통해 먹는 화장품이라 불리는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한 데 이어 건조식품 브랜드 '심플레이트'를 개발 완료했다.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심플레이트는 고기 야채 등의 식재료를 건조 공법을 사용해 상온에서 장기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에 10분가량 불리면 본래의 형태와 식감이 복원돼 국 카레 볶음요리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2018년부터 사내벤처 프로그램 '칠성캠프'를 통해 창업을 지원한다. 올해는 3기 멤버 '워커스하이'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켰다. 워커스하이는 사무실 환경에 맞는 맞춤형 자판기를 통해 식품 및 소비재를 판매하는 '오피스 미니바'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