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화장품 사기' 아쉬세븐 대표 구속

2021-10-22 12:05:24 게재

법원 "도주 우려" 4명 영장 발부

피의자 36명, 몰수·추징 300억원

1조원대 화장품 판매 사기 혐의를 받는 아쉬세븐 엄상진 대표가 구속됐다. 경찰이 엄씨를 사기와 유사수신 혐의로 입건해 수사한 지 2개월 만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방법원 신용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밤 11시쯤 사기와 유사수신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엄씨와 회사 임원 3명 모두에 대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법정 앞에서는 피해자 수십명이 '내 노후 책임져라'는 팻말을 들고 엄씨의 구속을 촉구하기도 했다.

엄씨 등이 구속되면서 피해 금액만 1조원에 이르고 피해자도 4500여명으로 추정되는 아쉬세븐 사건의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이 총 36명"이라며 "수사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추가로 입건될 사람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 관련해 몰수·추징 보전한 금액이 3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화장품 방문 판매기업 아쉬세븐은 2014년부터 회사에 투자하면 처음 4개월 동안은 투자금의 5%를 수당으로 지급하고 5개월 이후에는 원금을 돌려준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연예인 모델 등을 내세워 사업을 확장하던 회사는 올해 4월 경영악화를 이유로 갑자기 수익금 지급을 중단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폰지사기'를 저질렀다며 엄씨와 회사 임원, 지역 점장들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피해자가 많은 만큼 관련 고소도 이어져 9월 초 엄씨가 입건된 후에도 집단 고소가 계속되고 있다. 한 피해자는 "2~3주 후 추가 집단 고소가 예정되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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