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재명 '진실공방' 돌입

2021-10-26 11:29:03 게재

황무성 전 성남도개공 사장

사퇴 압박 녹취파일 공개

이재명 "전혀 사실 아냐"

김기현 "명확한 거짓말"

국민의힘은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거짓말' 공세를 펴며 진실게임에 들어갔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사퇴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녹취파일 공개로 포문을 열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황 전 사장 사퇴압력을 부인한 이 후보를 겨냥해 "명확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서울특별시도 아니고 (작은 단위의) 기초지자체 내에서 일어난 일을, 특히 성남도시공사는 그 이전에 도시관리공단이었던 것을 도시공사로 바꾸기 위해서 이재명 시장이 역점 추진했던 사업 아니냐"며 "(이 후보가) 모든 관심을 여기(대장동)에 쏟고서 성남시장의 업무를 했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그 공사의 사장을 바꾸는 데 밑에 사람이 시장 지시도 없이 했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10.26 박정희 묘역 참배│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앞줄 가운데)와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 후보의) 말을 믿으라는 것은 기름을 차에 넣지 않았는데 자동차가 고속도로 위를 잘 달리고 있다는 말과 똑같은 것"이라며 "(이 후보 주장이)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직권남용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곧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황 사장 사퇴압박 배경에 대해 "대장동 사업이 이렇게 터무니없이 진행되고 민간에게 폭리를 취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니까 (황 전 사장이)반대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유동규 당시 성남도개공 전 기획본부장을 애초에 왜 사장에 앉히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건설·도시 관련된 일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본부장을 앉히는 것도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25일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및 당 대장동 TF 소속 위원들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정감사 기간 이 후보의 대장동 관련 주요발언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 결과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김은혜 의원이 황 전 사장 사퇴압박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녹취에는 유한기 전 개발산업본부장이 황 전 사장에게 직접적으로 사퇴를 종용하는 발언이 담겨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 대신. 저기 뭐 시장님 이야기입니다. 왜 그렇게 모르십니까"라며 사직서 제출을 미루려는 황 전 사장을 향해 "오늘 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다 박살이 난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황 전 사장 사퇴 압박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퇴임 기자회견 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사장은 우리가 모셔온 분"이라며 "그 양반이 그만둘 때 퇴임 인사를 내게 하러 왔다. 그때 '왜 그만두나' 이런 생각을 했다. 잘 안 맞아서 그런가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인사라) 적응이 안 되는구나', 그래서 공직자 출신으로 (다시) 사장을 뽑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남도개공 전략투자팀장이었던 정민용 변호사가 공사 이익을 확정한 공모지침서를 시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진술과 관련해서는 "(이익배분을) 비례로 하면 장난을 치니 내가 '확정'으로 하라고 정해줬다"며 "도시개발사업단, 도시공사 등 실무자들이 참여한 합동회를 시장실에서 최소 2∼3번은 했다"고 반박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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