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표시제 등록단체 일제점검

2021-11-12 11:02:04 게재

등록단체 9곳 운영미흡

해남고구마 등 높은 평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특정지역의 특성에 기인한 농산물이나 가공품에 인증하는 지리적 표시제 일제점검 결과 100개 중 9개가 운영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9~10월 농산물과 가공품 지리적표시 등록단체 100개를 점검한 결과 대다수는 정상운영됐지만, 9개가 지리적 표시품 미출하 등 운영이 부실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등록단체 운영현황 △품질관리 체계 △지리적 표시품 생산·출하 현황 등을 중점으로 점검했다. 지리적표시제는 1999년 농수산물과 가공품의 명성이나 품질 등이 특정지역의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해당제품을 확인하고 인증하는 제도다. 일반 순창고추장의 경우 고추가루 등 원료를 순창산이 아닌 다른 지역이나 외국산을 사용해 원산지만 표시하면 제품명을 쓸 수 있지만, 지리적 표시품은 순창산 원료를 사용하고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방식으로 고추장을 만든 제품에만 인증을 부여한다.

이번 점검 결과 해남고구마 순창전통고추장 이천쌀 등 40개소는 지역 역사성과 문화성을 유지하면서 품질관리, 지역 원료 농산물 사용, 제조방식 차별화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미흡하다고 평가된 9개소 중 7개소는 지리적 표시품 출하실적이 없었고, 회원 농가 관리와 교육 미흡 등 단체 운영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관원은 이번 점검결과를 토대로 지리적표시 우수단체에 대한 홍보·판로 지원, 미흡단체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우수한 지리적표시 농식품의 생산 및 소비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우수 품목 등 정상 운영되는 지리적 표시품에 대해 기획판매전과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판로 확대도 지원한다. 미흡단체 9개소에 대해서는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활성화방안을 마련하고 추진실적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이주명 농관원장은 "지리적 표시품은 단순 원산지 수준을 넘어 지역성과 역사성, 문화성과 우수한 품질을 갖춘 지역 특산품"이라며 "지리적 표시제를 활성화해 지역 특산품이 지속적으로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등록단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제도보완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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