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030 쟁탈전' … 수세 밀렸던 이재명, 승부처 집중

2021-12-02 12:02:26 게재

윤석열 30대 당대표 패싱 논란 등 실점 많아

이재명 정책·인물 쏟아내며 표심확보에 적극적

이재명 "야당 출신이면 엄청나게 지지받았을 것"

부동산·고용 등 기본 감점에 개인 비호감도 작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최대 약점인 2030세대에 대한 집중공략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청년행보에서 실점이 연이어 나온다고 보고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후보의 청년정책과 행보로 과연 2030세대가 돌아올지에 대해 다소 유보적이다.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이 후보의 악재와 겹쳐 쉽게 돌아서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2030세대의 여당과 이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상당히 굳어져 있어 좀더 엄밀하고 세세한 정책과 인재 영입으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다만 윤 후보쪽에서 실수를 이어가면서 이 후보쪽에서도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인재영입발표에서 인사말하는 이재명 후보│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MZ 세대 청년 과학인재 4명 인재영입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민령 뇌과학자, 최예림 딥러닝 인공지능 연구자, 이 후보, 김윤기 AI 개발자, 김윤이 데이터전문가. 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2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2030세대에게 호소하기 위해 인재 영입이나 정책들이 나올 것이고 이에 대해 상당한 공력을 들이고 있다"면서 "당장 돌아서기는 어렵겠지만 누가 더 실제 청년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느냐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재와 정책 경쟁 = 민주당과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30대 여성인 조동연 서경대 교수를 앉혔다. 군 출신 우주산업 전문가다. 전날엔 김윤기 AI개발자(20세), 송민령 뇌과학자(37세). 최예림 인공지능연구자(35세), 김윤이 데이터 전문가(38세)를 영입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청년과 미래에 관한 전담 부처를 신설해서 아예 청년들 스스로가 직접 책임을 지는 그런 구조를 만들면 어떨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TV와의 인터뷰에서는 "기본주택도 취업여부, 재산 정도 등을 고려해 우선 배정할 것이다"며 "원하는 사람은 웬만하면 줄 수 있도록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년도 취약계층이기에 재정지원이 필요하고 가능하면 지역화폐로 주면 경제활성화도 될 것"이라며 청년기본소득 공약도 확인했다.

◆인물·정책은 두 후보가 다르지 않을 듯 = 하지만 이 후보가 인물과 정책으로 쏠려버린 2030세대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30대 당대표가 있다. 정책은 금세 따라잡는다. 정권교체 여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인재 흡입력도 여당이 압도적이지 않다.

윤 후보는 지난달 28일 "정부 모든 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두겠다"고 했다. 다음날은 29일 첫 선대위 회의에서는 "윤석열정부에서 청년은 정책의 시혜대상이 아니라 국정운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30대 당대표 패싱'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윤 후보가 청년들과의 만남에 1시간여 늦은데다 답변 내용 역시 준비되지 않은 게 역력했다는 점에서 감점요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 후보가 최근 더욱 집중적으로 몰아치는 이유다.

◆근본적인 해법 있어야 = 이 후보쪽의 인재영입과 정책 등이 탄탄하게 준비됐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2030세대 인재는 이념지형에 매달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후보측이 지목한 인재들이 과연 2030세대의 주역이면서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인지, 또 역량이 있는 것인지 등이 논란이 될 수 있다. 벌써 김윤이씨가 국민의힘 선대위에 들어가기 위해 이력서까지 제출했다는 내용이 박수영 의원으로부터 폭로되면서 취지가 퇴색되기도 했다. 조동연 공동상임위원장에겐 사생활 문제와 함께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은 우주항공전문가라는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너무 서두르다보니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앞세우는 데 주력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만한 대목이다. 이는 오히려 2030세대를 싸잡아 비난받게 만들 수도 있다. 벌써 야당에서는 '권력을 찾아 다니는 세대'라는 비판이 나온다.

2030세대가 왜 문재인정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낮은 점수를 주는 지를 따져 봐야 한다. 이 후보는 "청년세대는 기성세대에 대해서 원망하는 게 너무 당연하고 또 현재 상태로는 당장의 권한을 직접 가지고 있는 집권세력을 원망하는 게 너무 당연한다"며 "국민들이 볼 때는 전체적인 문제의, 민주당 소속의, 집권세력의, 현 정부의 일원으로 보이기 때문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제가 야당 출신의 단체장이었으면 엄청나게 지지를 받았을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2030세대의 이반을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에 돌리고 있는 셈이다. 이 후보의 형수 욕설과 함께 헤어지자는 애인과 그의 어머니를 살해한 조카를 심신미약으로 변호한 사실 등이 드러난 것 역시 이 후보에 대한 비호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2030세대는 민주당에 대해 강한 비토를 갖고 있다"면서 "급조한 게 역력한 정책이나 인재영입 같은 방식으로는 이들을 돌려 세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2030세대가 돌아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그 부분을 공격해야 한다"며 "그들은 말이 아닌 진정성을 보는 것이고 이 후보에 대한 비토는 문재인정부, 민주당과 함께 이 후보에 대한 반감도 들어가 있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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