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 발표 주목

2021-12-13 13:10:31 게재

긴축 가속화·오미크론 등 리스크 산재 … 변동성 확대 대비한 위험관리 필요

이번 주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각국 통화정책은 국가별 인플레이션 상황과 경제성장 전망,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및 당국의 대응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부분 자산매입 축소 기조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미국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 여부와 내년도 성장과 물가 전망치 변화, 점도표 등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점검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긴축 가속화와 오미크론 확산세가 커질 경우엔 단기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승 출발│코스피가 13일 오름세로 출발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9.44p(0.31%) 오른 3019.67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미국 금리인상 빨라질 가능성 높아 =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14~15일)와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16일), 일본은행(17일)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미 FOMC에서는 오미크론 변수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 제롬 파월 의장이 이전보다 신속한 테이퍼링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내년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 있다는 신호도 나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종합분석실장은 "정책금리는 동결(0~0.25%)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시적' 평가를 철회하면서 정책 변화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주요 관전포인트는 △테이퍼링 가속화 일정과 종료시점 △점도표에 나타날 금리인상 시점과 폭 변화 △출구전략 가이드라인(정책정상화 원칙과 계획) 발표 여부 △오미크론 변이 평가 및 경제전망치 조정 등"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의 정책 정상화 의지 등 매파적 커뮤니케이션을 감안하면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가속화하고 점도표를 상향 조정해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예상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연준 내부에서는 테이퍼링 가속화의 필요를 계속해서 언급했고, 파월 의장 또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내년부터 테이퍼링 규모를 3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는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자산매입축소 규모가 상향조정할 경우 마무리되는 시기는 내년 3월 정도로 앞당겨지게 되며 그 만큼 정책금리의 인상 시기 역시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위원들의 점도표 역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9월 FOMC 에서는 내년 정책금리인상을 18명 중 9명 정도가 주장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상당수의 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주장할 수 있으며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ECB, 자산매입 규모 조정 관심 = 1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현재 월 2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프로그램 APP의 월매입액을 일시 확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CB는 팬데믹기간 실시했던 1.85조유로 규모의 PEPP(팬데믹긴급채권매입프로그램)를 내년 3월 종료할 예정이다. 안 실장은 "ECB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성장 모멘텀도 매우 강력한 수준은 아니라 현행 완화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영국중앙은행도 최근 성장둔화 등을 반영해 금리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17일 열리는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자국 내 낮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내년 3월 종료될 회사채매입 등 지원책을 줄여나가는 대신 지원기간 소폭 연장을 기대하고 있으나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동 결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16일 노르웨이는 정책금리 0.25%, 멕시코 5.0%, 17일 러시아는 7.5%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금리인상 가속화 땐 단기충격 불가피 = 이번 주 한국증시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급등세 진정 기대감에도 12월 이후 연이은 상승에 대한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는 가운데 12월 FOMC 경계심리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6월 인상 가능성은 11월 FOMC 이후 시장에서 상당부분 소화하고 있지만, 3월 혹은 4월로 무게가 실릴 경우 단기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FOMC 결과 이후 출현할 수 있는 변동성 확대를 대비한 위험관리를 해야한다"며 "다만, 최근 반도체 포함 IT 대형주들이 관련 업황 개선,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으며 외국인 수급도 해당 업종을 중심으로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종료금융시장은 내년 3월 종료를 이미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 스케줄 자체가 금융시장의 큰 문제가 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14일 발표 예정인 미국 생산자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조기 테이퍼링과 결합될 경우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주 외환시장의 초점도 12월 FOMC 결과에 쏠릴 수밖에 없다. 물가 압력 확대로 테이퍼링 조기 종료 경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2022년 금리인상과 관련해 파월 의장이나 미 연준이 얼마나 매파적 시그널을 줄지가 관건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최소 2차례를 예상하고 있는 금융시장의 전망을 상회하는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 신호 가시화 여부가 달러화 추가 강세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지도 변수다. 특단 조치의 내용과 기간 등은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원화 흐름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특단의 조치가 급격한 원화 약세 현상을 촉발시키지는 않겠지만 약세 심리 강화에 일조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13일 코스피 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85p(0.44%) 오른 3023.58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9.44p(0.31%) 오른 3019.67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9p(0.25%) 높은 1014.06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8원 내린 1180.5원에 장을 시작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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