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징후 대규모기업집단 2년 사이 1개 → 9개로 늘어

2021-12-21 11:48:02 게재

부채비율 200% 초과하고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한진 금호아시아나 쿠팡, 부채비율 500% 초과

부실징후 대규모기업집단이 2018년 1곳에서 지난해 9곳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고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곳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악영향을 받은 기업집단들의 재무위험이 증가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경제개혁연구소가 2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5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결합재무비율을 분석한 결과다. 금융회사를 제외하고 비연결대상회사와 관련된 계열사 간 출자분을 제거해 계산했다.

경제개혁연구소 '대기업집단 결합재무비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결합부채비율 200% 초과와 결합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부실징후 기업집단은 9개다. 한진 두산 금호아시아나 대우조선해양 이랜드 한국GM 쿠팡 애경 중앙일보가 이에 속한다. 금호아시아나는 2018년에도 부실징후 기업집단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결합부채비율이 500% 이상인 곳은 한진 금호아시아나 쿠팡(자본잠식) 중앙일보다. 금호아시아나(1256.7%)는 지난해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보였다. 한진을 제외한 3곳은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다.

결합부채비율 200%를 초과한 집단은 2018년 12개(22.22%)에서 2020년 25개(38.46%)로 증가했다. 특히 12개 기업집단은 최근 5년(2016~2020)간 결합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했다.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두산 부영 SM 코오롱 태영 하이트진로 한라 한진 한화가 이에 속한다.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이 아니라 부채로 반영하는 경우 금호아시아나와 HMM은 자본잠식으로 전환된다. 대우조선해양의 결합부채비율은 530%, 한진그룹은 90% 증가한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안정성 지표로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결합이자보상배율이 1미만 기업집단은 2018년 2곳에서 2020년 14곳으로 증가했다. 전체 기업집단 20%가 넘는 셈이다. 2018년 결합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은 금호아시아나와 한국GM 두곳이었다.

이총희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2년 전 구조조정과 부실기업집단 퇴출로 재무비율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구조조정 시기로 회귀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집단 정보이용자 모두 현황을 파악하고 선제 대응을 통해 위기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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