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물가지표 39년 만에 최대폭↑

2021-12-24 11:25:54 게재

금리인상 앞당겨질지 주목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도 39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아 내년 금리인상이 앞당겨질지 주목된다.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7% 올랐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0월(5.0%)보다 오름폭이 더 커진 것으로,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7% 올라 1983년 9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역시 10월(4.1%)과 비교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는 PCE 지수가 0.6%, 근원 PCE 지수가 0.5%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지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2년 이후 최대폭인 6.8% 급등했다는 지난 10일 노동부 발표 이후에 나와 충격을 더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3배가량 상회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물가지표는 CPI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는 PCE와 근원 PCE 지수다.

연준은 12월 FOMC를 통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내년 3월로 앞당기고 내년 3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물가가 계속 급등한다면 긴축 전환 속도를 더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