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종로문화재단 제1회 창작국악경연대회 국악내일 대상 수상자 '앙상블 BIC'

"새 환상곡, 국악 대중화에 기여했으면"

2021-12-28 12:09:43 게재

찰현악기 특성 살리며 대중성과 전통성 접목 … "청년국악인 발굴 무대 많아져야"

종로문화재단은 11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우리소리도서관에서 제1회 창작국악경연대회 '국악내일'을 열었다. 국악내일은 청년국악인들의 활발한 활동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그들이 작사·작곡해 선보이는 창작국악 작품을 대중과 공유하는 기획이다.

국악내일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비공개실연을 거쳐 선발된 6팀에 대해 이날 본선 심사를 했고 대상 금상 은상 동상 각 1팀씩, 장려상 2팀을 선정했다.

앙상블BIC. 왼쪽부터 배나연 민경주 강서연 심은서 서우석씨. 사진 이의종


대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인 해금 강서연(23) 민경주(21) 배나연(21) 아쟁 심은서(20) 타악 서우석(20)씨로 구성된 '앙상블BIC'에 돌아갔다. 앙상블BIC에는 상패와 상금 500만원이 수여됐다.

앙상블BIC은 해금 3대와 아쟁 1대, 타악 1대로 구성된 팀으로 본선에서 '새가 날아든다'는 구절로 대중에게도 친숙한 남도잡가 '새타령'을 모티브로 한 '새 환상곡'을 선보였다. 찰현악기(줄을 활로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현악기) 연주와 아카펠라로 화음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며 풍부한 감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앙상블BIC을 만나 수상소감과 함께 청년국악인으로서의 포부에 대해 들었다.

■축하드린다. 작곡을 할 때 중점을 둔 것은.

강서연(이하 강): 찰현악기의 특성을 살리며 대중성과 전통성을 접목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해금 아쟁이 활을 쓰는 악기여서 같은 음형으로 음을 쌓았을 때 듣기가 좋다. 그런 점을 살려 듣기 좋고 대중적인 곡에 초점을 맞춰 작곡을 했다. 이어 전통의 멋이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새타령에서 최대한 많은 가락과 시김새(골격음의 앞이나 뒤에서 그 음을 꾸며주는 장식음)를 차용했다. 그 시김새들이 새소리를 표현한 게 많아 해금과 잘 어우러졌다.

■어떤 점을 평가받았다고 생각하나.

민경주(이하 민): '새 환상곡'의 아카펠라가 수상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본다. 연주자가 악기를 연주하는 동시에 아카펠라를 하는 것이 관객 입장에서 흥미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 남도잡가인 새타령을 불러 '새 환상곡'의 모티브가 새타령이라는 것을 대중들에게 확실히 인식시켰고 판소리 창법이 아니라 아카펠라 형태로 불러 좀 더 다채롭게 들렸을 것으로 보인다.

배나연: 우리만의 독특한 색깔이 잘 살아났다. 곡에 잘 스며들기 위해 의상을 흰색으로 맞추고 새소리 연주 등의 요소를 넣어 이미지를 독특하게 각인시키고자 했다.

■일반인들 중에는 국악을 낯설어하는 이들이 많은데.

민: '새 환상곡'은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악곡이다. 새타령이나 아리랑 등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전통곡들을 모티브로 곡을 창작한다면 대중들이 국악에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창작국악에 대한 공모전이나 경연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는 국악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이자 청년국악인들을 발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다.

강: 프로그램 '풍류대장'처럼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국악 무대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또 소리꾼이 대중매체에 많이 비춰지듯이 기악연주자들도 돋보이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강: 클래식에 콰르텟(4중주) 레퍼토리가 많은 것처럼 앙상블BIC도 찰현악기 4중주 곡을 많이 작곡하고 꾸준히 연주해 음악의 깊이가 생기는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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