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 겨냥 '콘테츠' 키우고 '인프라' 강화
2021-12-29 10:51:54 게재
이커머스 '키워드'
온라인에서 폭발한 '보복소비'를 염두에 둔 행보였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를 손님으로 유치하기 위해 유통과 정보를 결합한 '인포리테일'을 창출했을 정도다. 배송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IT(정보기술) 개발자 역시 유례없이 많이 채용했다.
SSG닷컴은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같은 내용의 2021년 이커머스업계 '키워드'를 28일 발표했다.
SSG닷컴은 올해 이커머스업계 열쇳말을 '보복소비' '콘텐츠' '인프라' 세 가지로 압축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소비의 큰 축은 '비대면'이었지만 인기를 끈 상품분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온라인 장보기에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핸 보복소비로 패션 뷰티 여행상품이 두드러지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SSG닷컴 측은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화한 콘텐츠가 우후죽순 등장했으며 늘어난 온라인 쇼핑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강화 경쟁도 물밑에서 치열하게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우선 '집콕'소비보다 보복소비가 분출한 해였다. 하늘길이 막히자 골프, 국내 호캉스(호텔+바캉스), 명품으로 수요가 집중됐다.
SSG닷컴에서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호캉스'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SSG닷컴 국내 호텔 매출은 지난해보다 260%, 국내선 항공권은 160% 증가했다.
명품소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11월까지 SSG닷컴 명품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여성 의류와 보석류가 각각 102%, 59% 늘었다.
또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에 사활을 걸었다. 라이브방송에 유명인이나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을 넘어 이들을 등장시킨 자체제작 영상까지 선보이며 '콘텐츠 커머스' 영역을 확장했다.
폭증한 온라인쇼핑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프라' 경쟁도 치열했다.
새벽배송, 당일배송이 보편화하면서 물류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국 단위 배송 거점 구축에 나섰다.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IT 개발자 확보에도 열을 올렸다. SSG닷컴도 전국 온라인 장보기 당일배송 물량을 주문 건수 기준으로 하루 15만건까지 늘렸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개발자를 채용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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