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략 속도내는 식품업계
K-푸드 한류타고 "해외에서 국내만큼 매출 올리자"
CJ제일제당 '6대 글로벌 전략제품 사업' 육성
SPC 오리온 삼양식품 등 해외진출 '잰걸음'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식품 수출액은 44억2800만달러로 이미 전년 규모(42억7900만달러)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다. 라면 만두 등 현지생산 제품을 합하면 실적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K-푸드 해외 매출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비비고 만두'로 미국내에서 한식을 알리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외 만두 매출이 전년대비 25% 성장한 2조3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식물성 비비고 만두 제품시장을 호주·싱가포르 등지로 확대한다. 생산량 증대를 위해 2025년까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56만㎡ 규모로 만두공장도 세운다.
치킨 김치 K-소스 가공밥 김 만두를 '6대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육성한다. CJ제일제당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해 40% 수준이었지만 2023년에는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 해외 생산기지는 미국(21곳)을 비롯해 전 세계 36곳에 이른다. CJ제일제당의 공격적 공장 증설은 판매량 증가에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냉동만두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시아와 유럽에서 20%가량 증가했다.
SPC그룹은 올해 승진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을 주축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한다. 미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43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 현지 생산공장 건립도 추진한다. 올해 미국과 동남아 지역 담당엔 CEO(최고경영자) 직책을 부여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SPC그룹은 인도네시아 파리바게뜨 2호점 '스나얀시티점'을 오픈했다. 1호점 아쉬타몰점을 연지 1개월 만이다. 인도네시아 파리바게뜨 1호점인 '아쉬타몰점'의 하루 매출은 목표 매출액을 3배 웃돌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기생충 등 한류문화 콘텐츠 영향으로 라면 해외매출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완공 예정인 미국 제2공장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 멕시코와 남미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린다. 제2공장을 가동하면 미국 현지 생산량은 5억개에서 8억5000만개로 증가한다.
삼양식품은 최근 4년간 해외부문 연평균 성장률이 약 40%에 달한다. 불닭볶음면 글로벌 인기가 성장률을 이끌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또 올해 1분기 중 신공장인 밀양 스마트팩토리를 완공한다. 신공장은 4개 생산라인으로 연간 생산량은 6억개 수준이다. 스마트팩토리가 완공되면 삼양식품은 기존보다 50% 더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제과업계도 해외에 주력한다.
오리온은 올해 러시아 트베리주 크립쪼바 신공장 완공 후 초코파이 공급량을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늘려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현지화 제품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리온은 해외매출 비중이 60% 이상 올랐다.
롯데제과는 주요 해외 시장인 카자흐스탄 러시아 인도 미얀마 등지에서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김치 수출액 비중 40%를 차지하는 '종가집'을 운영하는 대상은 현지화로 김치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양배추·케일·당근을 활용한 김치 신제품을 선보이고 해외 맞춤형 장류도 내놨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이 35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5% 늘어났다. 종가집 김치는 현재 4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워홈도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동종업계 최초로 미국 공공기관 식음료서비스 운영권을 수주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며 "미국 폴란드 베트남 중국과 함께 올해는 새로운 국가로 글로벌 단체급식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며, 식품사업도 수출역량 강화에 집중해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푸드도 캔햄 수출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롯데푸드 캔햄 수출량은 2018년까지 100톤 이하였으나 2019년 347톤, 2020년 1111톤으로 늘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2697톤을 기록해 대한민국 캔햄 전체 수출량(4560톤) 59%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현재 싱가포르 대만 홍콩 호주 등 8개국에서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일본 러시아 등으로 수출국을 늘릴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수 식품시장이 정체돼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매출 비중을 국내와 해외가 50대 50 구조로 맞추는게 대부분 식품업계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