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12일 미국·중국 물가지수 발표 주목

2022-01-10 11:09:02 게재

미 CPI 7% 상회할까 … 고용호조·물가우려 정점

한국 금통위 기준금리 1.25%로 인상 가능성 커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금리인상론이 급부상한 가운데 오는 12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물가지수 확인이 중요해졌다. 당장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를 하회하면 3월 금리 인상 확률이 낮아지고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에 예정되어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락 출발하는 코스피│10일 오전 코스피는 7.52p(0.25%) 내린 2947.37에, 코스닥은 2.67p(0.27%) 내린 992.49에 개장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인플레이션·연준 긴축 관심 ↑ =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 주 공개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영향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관심이 높다. 특히 이번 주 12일 오전에 발표될 중국 12월 PPI(생산자 물가지수), 밤에 발표될 미국 12월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미국 12월 CPI는 전월대비 0.4%로 11월(0.8%)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년 동월대비 기준으로는 7.1%로 11월(6.8%)에 이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 CPI도 지난 11월 4.9%로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이번에는 5%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12일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연준의 조기 긴축 진통은 좀 더 이어지며 26일 예정된 FOMC를 바라봐야 하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반면,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물가 정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 반영되는 3월 미국 금리 인상 확률은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이어 "오미크론 영향을 받을 1월 미국 고용 지표가 발표되는 2월 초, 또는 좀 더 늦게 2월 10일 G2의 1월 물가 지표가 발표되는 시점에서 미국의 첫 금리 인상 시점이 3월일지 혹은 6월일지 대략 판가름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12일에는 중국 12월 CPI도 발표된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2.3%(yoy)로 202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를 상회한 가운데 이번에는 1.8% 내외로 재차 반락할 가능성이 있다. 같은 날 PPI도 발표. 이는 지난 10월 1995년 7월 이후 최고인 13.5%로 상승한 이후 11월 12.9%로 소폭 둔화된 가운데 이번에도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11일(현지 시각)에는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청문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그의 입장이 표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 물가지수가 예상대로 높게 나타난다면 연준의 매파적 입장은 재차 힘을 받게 될 것이다.

이날 세계은행(WB)은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 6월 2022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4.3%로 전망한 이후 이번에는 어떻게 조정할지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가별로는 미국(+4.2%), 유로존(+4.4%), 일본(+2.6%), 중국(+5.4%), 신흥국 전체적으로는 작년 +6.0%에서 금년 +4.7%로 전망하고 있어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이날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를 발표한다. 팬데믹 기간 두드러진 경제회복 디커플링, 기후변화 전환, 공급망,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제시될 전망이다.

◆한은,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초점 = 오는 14일 한국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되어 있다. 올해 들어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는 점에서 금리 결정 자체가 미치는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의 관심은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내림세로 출발했다. 전거래일보다 7.52p(0.25%) 내린 2947.37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9시 25분 현재 30.25p(1.02%) 떨어진 2924.64에서 등락하며 낙폭이 확대됐다.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급등하며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됐다.

전 거래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감 무렵 작년 3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771%까지 치솟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임금 상승을 기반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다"며 "미국 증시에서 국채 금리 상승에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