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술 활용하면 '건강관리력' 높아져

2022-01-14 11:18:34 게재

건강정보 상시 모니터링

만성-급성질환관리 향상

다양한 디지털헬스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기술을 주치의가 담당환자 치료관리에 활용한다면 주치의의 건강관리력이 매우 향상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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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철 서울대병원공공보건의료진흥원장은 "현재 개발된 디지텔헬스 기술을 주치의가 이용하면 질환을 미리 예방하고 환자를 보다 더 책임있게 치료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심혈관계질환을 검사하기 위한 휴대용 기기, 정확하고 빠르면서도 저렴한 바이오센서에 대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센서는 암과 같은 심각한 상태 뿐만 아니라 유해물질 검출이나 단백질 혹은 대사물질 측정으로 건강상태를 예측하는 등 다양한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

홍 원장은 "이러한 바이오 센서가 의료서비스에 실제 적용된다면 심혈관질환의 조기 진단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들의 병원 방문 횟수는 물론, 진단에 필요한 검사를 줄여 비용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저혈당쇼크 혹은 심장마비 가능성 등과 같은 응급상황을 즉시 알아낼 수 있는 '초소형실험실'도 질병을 갖고 있는 고위험환자군에서 활용될 수 있다. 초소형실험실이란 잠재적 질병의 정확한 진단을 얻기 위해 환자의 혈액 한방울을 나눠 수많은 생화학 작용을 단일 칩에서 분석하는 기술이다.

홍 원장에 따르면 디지털헬스 기술을 집에서 사용하는 거울 화장실 침대 등 가구나 설비 등에 적용하면 집안이 하나의 의료시설이 되고 집안에 수집된 개인의 건강정보는 개인(본인)과 주치의에게 전달돼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 거울은 얼굴 표정을 통해 기분이나 정신건강를 모니터링한다. 체온은 물론 체표면 혈관을 평가해 맥박까지 체크한다.

앞으로 기능이 발전하면 안구 속의 망막혈관을 모니터링해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진행상태나 경과도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실 변기에 분석장치를 설치하면 소변이나 대변에서 얻어지는 DNA나 미생물 또는 인체대사물을 분석할 수 있다. 이런 시료가 매일 분석되고 그 건강정보를 본인과 주치의가 알 수 있게 된다.

침대 역시 건강관리에 중요한 도구다. 노인과 거동 불편 장애인, 환자 등에게 침대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다. 또 건강관리와 안전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예를 들어 수면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움직임을 분석해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영상분석기능과 언어인지능력을 탑재해 응급상황을 의료진이나 돌봄제공자에게 신속히 알려줄 수도 있다.

노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스마트기술을 탑재한 침대는 그 필요성이 매우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집에 설치되는 기기나 장치 외에도 일상 활동을 할 때 착용하는 바이오센서는 매우 다양하게 응용된다.

하루에 얼마나 걷고 운동하는지, 열량은 얼마나 섭취하는지, 혈압과 심박동수는 얼마나 되는지 등과 같은 정보를 개인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시계, 혹은 가정이나 직장의 생활공간에 설치된 바이오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생리학적인 혹은 병리학적 변화를 확인해 의료플랫폼에 전송하면 그 사람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신체 피부 안에 혈당이나 대사물을 측정할 수 있는 소형기기를 넣어서 지속적으로 건강상태를 점검하게 할 수도 있다. 내쉬는 숨을 분석해 혈중 알코올 농도도 알 수 있고 입냄새를 분석해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홍 원장은 "현재 개발된 디지털헬스 기술들이 주치의제도와 함께 활용된다면 상용화의 길이 열리고 기술력이 더 발전하면서 국민건강관리 효용성도 선순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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