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마요르카의 연인

진해에서 마요르카를 잇는 영혼의 사랑

2022-01-20 11:12:18 게재
신 영/북스토리/1만5000원

신기남 전 의원은 현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이자 20여년 동안 정치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그는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으로 삶과 역사, 정치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엮어낸 '소설가 신 영'이기도 하다. 그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줄곧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두번째 장편소설 '마요르카의 연인'으로 풀어냈다.

해군과 해병 장교를 육성하는 과정인 해군사관후보생대(OCS) 출신으로 해군장교로 병역을 마친 저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리처드 기어가 주연을 맡은 영화 '사관과 신사'를 보게 된다.

그는 해군의 항공사관학교를 배경으로 한 '사관과 신사'를 본 이후 우리나라의 OCS도 훌륭한 이야기가 될 풍부한 잠재력이 있음을 직감하고 이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구상했다.

'해군의 도시 진해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어디에서 결말을 맞이해야 할까'를 고민하던 저자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그 답을 찾았다. 마요르카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게 된 저자는 방황하는 소설 속 주인공이 진정한 영혼의 안식을 맞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마요르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런 과정을 거쳐 '마요르카의 연인'은 한편의 소설로 출간됐다.

입영열차가 진해역에 도착해서 무한한 미래를 품은 청년들을 역 앞 광장에 쏟아냈다. 해군장교가 되기 위해 도착한 그들 사이에 주인공 이승현이 있었다. 자유가 억압되던 군사정권 시절, 낭만적 기질을 가진 법대생인 그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OCS에 합격해 조국의 바다를 지킬 사명을 짊어진다.

가혹한 훈련 속에 주어진 짧은 휴식에서 그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거리에서 우연히 듣게 된 쇼팽의 피아노 선율을 따라가다가 그 곡을 연주하던 김은주를 알게 됐다. 쇼팽으로 엮인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운명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짐짓 그 운명을 시험하기로 한다.

'마요르카의 연인'은 다층적 구조를 가진 소설이다. 해군장교를 거쳐 당당한 사내로 성장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를 오디세우스처럼 방황하며 세계의 의미를 탐구하는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 이뤄지지 않을 줄 알았던 사랑이 결국 운명처럼 이뤄지고 마는 것을 목도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영혼을 공유한 진정한 사랑을 그린 연애소설이다.

진해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마요르카에 도달했을 때,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지금 당신의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를 질문한다.

신 영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첫 작품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이 2021년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크로아티아어로 번역, 출간됐고 곧 크로아티아 정부의 후원으로 영화화될 예정"이라면서 "이 작품도 우리 해군의 후원을 맞아 영화화되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되면 영화는 '사관과 신사'를 능가하는 해군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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