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연준 통화정책 강도 … 주요국 GDP 발표 주목

2022-01-24 10:52:15 게재

IMF 세계경제전망, 오미크론 영향으로 하향조정 예상

코스피 장중 2800선 무너져 … 코스닥 900선 위태로워

글로벌 증시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금융시장의 주요 관심은 단연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다. 1월 회의에서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긴축 로드맵을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국내외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미국과 유럽의 1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발표와 한국과 미국, 독일 등 주요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발표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세계경제전망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불확실성 높아진 1월 FOMC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5~26일(현지시간) 개최되는 1월 FOMC 회의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모습이다. 연초 발표된 12월 FOMC 의사록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확인된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시기를 3월로 앞당기는 컨센서스가 형성됐고, 이에 더해 최근에는 1월 금리인상 또는 3월 50bp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1월 회의에서 정책금리(0~0.25%)는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견조한 성장세 지속, 고용시장 회복, 고물가 지속 등을 이유로 본격적인 통화긴축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1월 FOMC 회의 관전 포인트는 △3월 테이퍼링 종료 일정 변화 여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 △양적긴축(QT) 시점 시사여부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경제 평가 △인플레이션 전망 등"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와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지 여부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FOMC가 현 미국 증시의 반등 여부를 결정짓는 결정타로, 첫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명확한 힌트를 제시하며 자연스럽게 양적긴축 시점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잠시나마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를 발판으로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월 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뚜렷한 해답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물가와 경기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미 연준이 긴축 정책의 명확한 내용과 일정을 내놓지 못할 수 있다"며 "FOMC 이후 정책 불확실성 완화 여부는 2년 국채금리 변동성 흐름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잇따라 = 이번 주에는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른다. 24일에는 미국과 유럽의 1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발표된다.

25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가 발표된다. IMF는 당초 19일 보고서 발표 예정이었으나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영향을 추가로 검토하기 위해 1주일 가량 연기했다. 이번 보고서의 최대 관심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의 조정 여부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이 작년 말 이후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작년과 올해 연간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전망이다. 과거 통상 하향 조정폭은 0.1~0.2%p 수준이나 이번에는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 IMF는 지난해 10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2021년과 2022년 세계경제성장률을 각각 5.9%, 4.9%로 예상한 바 있다. 나라별로는 미국(+5.2%), 유로존(+4.3%), 일본(+3.2%), 영국(+5.0%) 등 주요 선진국과 중국(+5.6%) 및 신흥국 전체(+5.1%)는 대부분 하향조정이 예상된다.

한국과 미국, 유로존 등 주요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25일에는 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다. 지난해 GDP 성장률은 3.9%로 전년 4.0%보다 0.1%p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에는 미국 4분기 GDP가 발표된다. 3분기 델타변이 영향으로 +2.3%(qoq연율)로 둔화된 가운데 이번에는 오미크론 변이 본격화 전 +5.8% 내외로 반등이 예상된다.

28일에는 독일(3Q +1.7% qoq), 프랑스(+3.0%), 스페인(+2.6%) 등 주요국들의 지표가 발표된다. 이날 미국에서는 12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지난 11월 4.7%(yoy)로 1989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한 이후 이번에는 소폭이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PCE 가격지수도 지난 11월 5.7%로 상승했다.

한편 24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장중 28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은 2.5%대 하락세를 보이며 900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오전 9시 4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57p(1.33%) 내린 2796.72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10.53p(0.37%) 내린 2823.76에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투자자는 1929억원, 1293억원 순매도 중이며 기관투자자들만 3264억원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48(2.49%) 내린 919.37에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3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7억원, 92억원 순매수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30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원 내린 달러당 1193.8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193.5원에 개장해 장 초반 1193.1∼1194.6원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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