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시장 '4300조원' … 급성장 추세

2022-01-26 11:27:48 게재

한국 300조원 돌파 … 코스닥 규모와 비슷

금융위, 2월부터 '증권성검토위원회' 운영

글로벌 가상자산시장이 급성장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 4300조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도 거래대금이 3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업자 거래플랫폼에서 일일 거래대금은 10조원 이상으로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규모를 넘어서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2026년까지 한국 가상자산시장 규모가 100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가상자산시장의 급성장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전문투자자의 관심을 촉발시켜 가상자산 사모투자 등을 활성화시킨 것이다. 가상자산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급증하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고 국내 금융시스템의 건전성 차원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가상자산 관련 투자 등의 증권성 여부를 판단하는 '증권성검토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가상자산 관련 비즈니스 참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내 금융투자회사 CEO들은 잇따라 신년사에서 가상자산을 언급하며 신사업을 계획하고, 관련 보고서가 줄줄이 발간되고 있다. 일례로 미래에셋그룹은 비트코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가상자산 사업 관련 수탁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출범을 논의하고 있다. 가상자산 수탁 사업은 일종의 코인 은행으로 비트코인, NFT 등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는 4300조원 수준이다. 한국 시장도 300조원을 돌파했다. BCG는 또 "한국 가상자산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연평균 20%씩 성장을 예측해 2026년엔 100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부터 가상자산 관련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금융투자업자의 투자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은 25일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세미나에서 "2월부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그리고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가상자산과 관련한 투자의 증권성 여부를 판단하는 증권성검토위원회를 운영한다"며 "NFT 등 가상자산이나 조각투자, 뮤직카우 등의 신종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종류별로 자본시장법상 '증권' 여부를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형적인 NFT는 일반적인 증권이라 볼 수 없지만 분할발행 또는 복수 발행 되는 경우엔 증권에 해당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음원 저작권 플랫폼인 뮤직카우에 대한 검토를 시작으로 다른 조각투자나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증권성 여부를 판단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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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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