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행방 밝혀질까

2022-01-26 11:55:48 게재

필리핀 카지노 측근 구속

700억 불법 도박·송금 혐의

라임사태 '몸통'으로 알려진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회장 측근 정 모씨가 해외 도박장 개설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25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임해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박장 개설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씨는 라임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회장의 측근으로 해외에서 카지노를 개설해 온라인으로 국내에 송출하고 외화도 국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필리핀 세부주의 막탄섬에 있는 이슬라리조트의 카지노 총괄 대표로 온라인 카지노를 한국에 송출하는 방식으로 700억원대의 불법 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또 도박 참가자들로부터 외화를 송금하게 하고 불법 취득한 수익을 은닉한 혐의도 받는다. 이 중 상당 금액은 이 회장에게로 흘러 들어가 도피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수배를 받던 정씨는 이달 8일 현지에서 붙잡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정씨가 이날 구속되면서 해외 도피 중인 김 회장에 대한 수사와 행방 파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씨가 관리하던 리조트의 카지노 실소유가 김 회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카지노 수익금 일부가 김 회장의 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19년 12월 필리핀에 체류하고 있던 김 회장은 당시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사태 피해가 불거지자 현지에서 잠적했다.

라임사건 당시 김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3000억원을 투자받아 메트로폴리탄의 20여개 관계 회사를 통해 필리핀 리조트 인수와 서초구 오피스텔 개발, 맥주 수입사업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라임이 투자한 여러 회사의 전환사채(CB)를 재매입하는데 자금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김 회장은 라임의 부실을 숨기고 자금을 돌려막기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이 과정에서 2000억원대의 투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 회장은 불법 카지노를 운영한 혐의로도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중이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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