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주행기록, 증거 제시하라" … '과잉의전' 의혹 맹폭

2022-02-08 11:45:26 게재

'눈덩이효과' 노리는 국민의힘 … 관용차·제사음식·소고기 의혹 맹공

'방어선' 산만한 민주당 … 김건희 무속·김만배 녹취록, '부동시' 반격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가족을 둘러싼 '과잉의전' 의혹을 연일 맹폭하고 있다. 개별 사안은 소소하지만 생활밀착도가 높은 데다 새로운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면서 일종의 '눈덩이 효과'가 일어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적극 해명에 나서는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및 배우자 김건희씨 관련 의혹으로 되치기에 나서고 있지만 수세가 완연하다.

◆김기현 "도둑 많다더니 셀프디스"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부부의 슈퍼갑질 의혹에 대한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을 향해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객관적 증거자료 제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김기현 원내대표│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경기도 소속 5급·7급 공무원이 경기도지사 배우자를 전담수행했다고 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중대한 범죄행위인데 이 후보측은 공금인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횡령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초밥·과일·샌드위치 등을 자택으로 계속 배달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있으며 많게는 30인분의 샌드위치를 배달하다보니 '사모님이 왜 이렇게 많이 드시냐'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한다" "제사음식을 법인카드로 준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취지의 언론보도도 있었다"며 최근 제기되는 의혹들을 조목조목 거론하는 한편 전날 제기된 관용차 사적 유용 의혹은 사진까지 들어보이며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진 속 차량에 대해 "경기도가 소유하고 있는 의전차량인데 후보 자택 인근의 수내동 주민복지센터를 차고지로 지정해두고 자택인 수내동 아파트에 주차해 놨다. 아파트에서 주차증을 발급받기도 했다고 한다"고 했다. "관영차는 이 후보 장남이 고양시 소재 병원에서 퇴원할 때도 이용됐다고 한다"며 "이 후보 내외의 지시가 없었다는 변명도 도무지 믿기 어렵지만 지시여부와 상관없이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측을 향해 △경기도 총무과 의전팀의 업무추진비 상세내역 및 그 영수증 △경기도 관용 및 의전차량의 배차내역과 차고지 지적내용과 주행기록 △제수음식 마련 등에 사비를 사용했다는 객관적 자료 △도지사 비서실 5급 공무원 배 모씨의 국회 출입등록 사실과 출입기록 공개를 요구했다.

◆민주 " 사적 관용차 사용 지시 없어" = 앞서 JTBC는 지난해 3월 경기도청 7급 직원이었던 A씨가 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씨의 지시로 이 후보 가족의 제사 음식을 구매해 자택으로 전달했다고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과일가게에서 구매한 물건 등을 촬영한 사진을 텔레그램으로 배씨에게 전송했으며, 추가 지시를 받아 이 후보 자택에 있는 차량으로 물건을 옮겼다.

JTBC는 또한 경기도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토대로 경기도가 해당 과일가게에서 '내방객 접대 물품' 명목으로 43만원 상당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김씨가 아닌 이 후보가 개인 사비로 배 사무관에게 제사음식 구매를 부탁했으며, 배 사무관이 다시 다른 공무원에게 지시한 것"이라며 "현금으로 구매해 영수증은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 업무추진비로 지출한 내역은 공금으로 접대 물품을 산 것으로 별개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JTBC는 지난해 6월 A씨가 배씨의 지시로 이 후보 장남의 병원 퇴원 수속을 대신했으며, 이 과정에서 관용차를 동원했다고도 보도했다.

당시 병원은 이 후보의 자택에서 50㎞ 떨어진 고양시에 위치했으며, A씨 측은 당시 운행 거리가 확연히 늘어 일지에 적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나 배우자가 사적인 이유로 관용차 사용을 지시한 적은 없다"며 "이 후보는 이미 부적절한 심부름에 대해 사과했고 지금도 이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소고기를 사먹었다는 의혹과 관련 김씨가 법인카드로 소고기를 최소한 4번 구매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청에서 약 30㎞ 떨어진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정육식당에서 최소 3차례 더 결제가 이뤄졌다는 점을 들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정육식당에서 이 후보 수내동 자택까지의 거리는 불과 6km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김건희, 무속인에 검찰총장 될지 물어봐" = 민주당은 다소 산만하게 반격중인 모습이다.

앞서 6일 김의겸 의원은 "김건희가 윤석열과 결혼한 이유는 사업상 '병풍'과 '스펙'이 필요해서"라고 무속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서 "김건희씨 무속 논란을 취재하던 도중 김씨에게 사주와 점을 여러 차례 봐줬다는 한 무속인을 알게 됐다. '화투신명'이란 이름을 쓰는분"이라며 의원실 보좌진 2명이 무속인과 나눴다는 대화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김씨가 윤석열의 이름과 사주를 가지고 와 여러 가지를 물었다고 한다"며"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겠느냐, 검찰총장까지 될 것 같냐, 검찰총장까지는 올라가야내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 나는 이 사람이 별로인데 엄마(최은순)가 윤석열을 좋아한다 (등을 물었다)"고 해당 무속인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해당 무속인의 유튜브 내용 발췌라며 김씨가 "사업을 위해 스펙이 필요하다. 그래서 검찰총장까지 올라갈 정도가 돼야 내가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씨는 수 차례 무속인에게 새벽마다 전화를 걸어 회사 경영 상황을얘기하고, 본인이 아닌 직원들 사주를 물었다고 한다"며 "사주가 안 좋은 직원이 있으면, 해고할 건가. 청와대 안주인이 된다면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뽑을 때도 사주나 관상을 보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윤 후보, 김만배 뒷배였나" = 윤 후보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와의 고리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7일 오전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김만배씨의 녹취록을 언급, "김씨는 자신을 '윤석열하고도 싸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했지만, 자신의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고 증언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윤 후보가 여기서 무엇을 봐줬다는 것인지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며 "윤 후보는 김만배씨의 뒷배였나"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대장동 개발 민간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11억원을 지급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윤 후보가 '부패검사 카르텔'의 일원으로 대장동 의혹을 비호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특검 측은 차용증을 작성한 정상적인 대출이었다며 문제없는 거래라고 설명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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