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운 고조에 뉴욕 증시 급락

2022-02-18 11:11:57 게재

미 국채가격·금값 크게 올라

우크라이나 지역에 전운이 다시고조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우크라이나 내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루간스크주) 지역에서 포격을 주고받았다는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인 가운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강해져 국채가격과 금값은 크게 올랐다. ▶관련기사 8면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7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2%, 나스닥 지수는 2.88% 떨어진 채 거래를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국지적 충돌 소식으로 전쟁 공포감이 확대됐다. 양측은 상대방이 선제공격에 나섰다고 공방을 펼치고 있어 충돌은 미국·러시아간 진실게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전쟁 위험이 다시 커지면서 국채가격과 금값은 크게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 아래로 떨어져 장중 1.95%까지 하락했다. 금 가격도 1% 이상 올라 8개월 만에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6%(30.50달러) 오른 19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91.76달러로 전일 대비 2%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외환거래업체 오안다(Oanda)는 "이란 핵협상 소재가 없었다면 WTI 가격은 이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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