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상승 우려 커지면서 기업 회사채 발행 수요 몰려
2022-02-24 11:33:34 게재
1월 16조9815억원
전월대비 96.8%↑
우량물 비중 높아져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1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16조9815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3515억원(96.8%) 증가했다. 금융채를 제외한 일반회사채 발행규모는 5조693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4070억원(1890.6%) 증가했다.
통상 연말 일반회사채 발행이 줄어드는데, 특히 지난해에는 금리 불안 가중으로 발행액이 2860억원에 그쳤기 때문에 1월 상승폭이 1890%에 달했다. 다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26% 증가했다. 금감원은 "시장금리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추가적인 금리상승을 우려하는 기업들의 발행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일반회사채를 중심으로 발행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1월 회사채 발행 용도는 차환자금 비중이 66.5%, 운영자금과 시설자금 비중은 각각 21.2%, 12.4%로 나타났다. 차환자금 비중이 전월 대비 31.5% 증가한 것은 통상 1월에 만기가 몰린 영향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일반회사채 만기별 발행현황을 보면 1월 중기채(만기 1년 초과~5년 이하)가 5조830억원, 장기채(5년 초과)는 6100억원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중기채 발행규모는 49.5% 증가한 반면 장기채는 45.5% 감소했다.
기업의 일반회사채 장기물은 주로 중장기적인 투자자금 마련에 쓰인다. 장기채 발행 감소는 시장 변동성 확대로 장기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줄어든 영향으로 볼 수 있지만, 향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되면 기업의 미래 성장에는 부정적이다.
1월 발행된 일반회사채의 경우 신용도가 높은 AA등급 이상 우량물 발행이 4조3600억원으로 전체 발행물량의 76.6%를 차지했다. 금리 상승과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우량기업 위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AAA등급과 AA등급의 발행규모는 각각 6100억원, 3조75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7%, 65.9% 증가한 반면, 비우량물인 A등급과 BBB등급은 각각 5200억원, 5050억원으로 전월 대비 28.8%, 48.5% 감소했다. 1월 금융채 발행은 10조9205억원으로 전월(7조790억원) 대비 54.3% 증가했다.
1월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29조8396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2152억원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지난해말 7710억원 순상환에서 1월 2조254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1월 주식 발행 규모는 10조5525억원으로 전월(1조4759억원) 대비 615.0%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규모 기업공개(IPO) 영향이 컸다. 지난달 IPO는 9건, 10조3907억원으로 전월(2404억원) 대비 4222.3% 증가했다.
금감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상장을 위해 10조2000억원을 모집함에 따라 발행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유상증자는 4건, 1618억원으로 전월(1조2355억원) 대비 86.9% 줄었다. 4건 모두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들이다.
한편 1월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141조8849억원으로 전월(175조875억원) 대비 19.0% 감소했다. CP잔액은 240조4546억원으로 전월(238조6715억원) 대비 0.7% 증가했고, 단기사채 잔액은 70조4298억원으로 전월(57조8361억원) 대비 21.8% 증가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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