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댓글조작·성접대 … 투표 코앞까지 '네거티브 화력전'
여 김만배 녹취록 공세에 야 '브로커' 진술서 공개로 맞대응
국민의힘, 윤석열 대장동 기사 댓글조작 주장 "제2 드루킹"
"대법원 작업" 이재명 수행비서 녹취에 민주 "명백한 허위"
"윤, 성접대 의혹" 제기 유튜브에 국민의힘 "즉시 엄중 책임"
이른바 '김만배 녹취록'으로 촉발된 대선 막판 진흙탕 공방이 투표일 직전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를 엄호하기 위해 '댓글조작' 및 '사법거래' 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민주당은 이번 공방으로 이른바 대선 내내 발목을 잡았던 '이재명 대장동 몸통' 설에서 벗어났다고 자평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거짓, 참을 이길 수 없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7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음성 파일 공개와 관련해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며 '윤석열 몸통'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창선 삼거리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무려 4만 명에 가까운 피해자를 만든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당시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피해가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며 '윤석열 몸통론'을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김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말한 녹취 보도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널리 알려달라"고 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같은 날 오후 부산저축은행 사건 브로커인 조우형씨가 2011년 수사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만난 적 없다'고 진술한 검찰 조서를 공개했다.
조씨는 김만배씨가 윤 후보에게 박영수 전 특검을 변호사로 소개해줄 것을 부탁한 인물이라는 게 뉴스타파의 보도 내용이다.
국민의힘이 이날 배포한 '조우형 2021년 11월 24일 검찰 진술조서' 자료에 따르면 검사는 2011년에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지 물었고, 조씨는 "2011년 4∼5월경 대검 중수부에서 3번 정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답했다. 조씨는 '당시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진술인이 만난 검사는 박OO 검사뿐인가'라는 질문에 "네, 그렇다"고 말했다. 또'당시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중수과장을 만나거나 조사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요, 없다. 저는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공보단장은 "이재명 후보는 김만배의 거짓 진술을 객관적 검증 없이 수사 무마 의혹으로 몰았다. 국민에게 무책임하게 허위 사실을 유포한 데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문 닫을 각오해야" = 국민의힘은 7일 녹취록 관련 기사와 게시물에 대한 댓글과 추천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며 '제2의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오늘 새벽 여러 커뮤니티에서 집단적인 여론 조작행위가 발생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서는 제2의 드루킹 사건으로 이를 규정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인 '엠엘비파크'가 녹취록 관련 게시물에 추천 수 조작이 이뤄졌다는 공지문을 올린 사실이 알려진 직후다.
이 대표는 "이번에 발생한 여론조작 사건에도 민주당 관계자가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 민주당은 문 닫을 각오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녹취록 관련 일부 네이버 기사에 성별·연령별 통계가 균등하다는 점을 들어 댓글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이 후보가 퍼뜨려달라고 한 김만배 녹취록 관련 기사 댓글에 또 드루킹식 조작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대법원 라인 우리한테 있다" = 민주당은 이날 저녁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첫 수행비서가 '대법원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JTBC는 이날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던 2020년 당시 이 후보의 첫 수행비서였던 백모 씨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대법원에 로비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을 했다며 해당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녹취에 따르면 백씨는 당시 성남시장 정무비서관과 통화하며 "대법원 라인이 우리한테 싹 있다. 우리가 대법원을 한다"며 "그동안 작업해 놓은 게 너무 많다"고 언급했다.
백씨는 당시 대법원 재판을 준비중이던 은수미 성남시장의 정무비서관에게 "(필요하면) 얘기를 해라. 싹 서포트할 테니까"라고도 했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을 내고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이므로 엄중하게 법적 대응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대위는 "언급된 백모 씨는 2013년 하반기 사직했으며 그 이후로는 이 후보 관련 업무를 하지 않았다"면서 "보도된 녹취록 내용은 백모 씨가 지극히 사적인 대화에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허세 부리는 발언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몸통 프레임 극복' 자평 = 7일 늦은 저녁에는 윤석열 후보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민의힘이 즉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유튜브채널 '열린공감TV'제작진과 출연자 등에 대해 수사기관 고발을 예고했다.
이날 열린공감TV는 윤 후보가 검사 시절이던 2013년 말 대구고검에 좌천돼 약 2년간 근무할 당시 검찰 출신의 대구 지역 한 건설업자로부터 향응 및 성 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윤 후보가 부인 김건희 씨와 결혼한 이후 법적으로는 부부관계였으나 실제로는 따로 살았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열린공감TV가 윤 후보에 관해 제기한 의혹은 모두 악의적으로 지어낸 허구"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공세로 선거 내내 악재였던 '이재명 = 대장동 몸통' 프레임을 깨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모습이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7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저는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의 몸통이라고까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의 몸통, 그분'이라는 주장은 많이 희석됐다"며 "그 주장은 그만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할) 그런 근거로는 저는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만배씨가 약간 허풍을 떨거나 아는 척하고 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윤 후보나 박(영수) 변호사가 어디까지 관련돼 있는가를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반복해서 같은 이야기가 나온 걸 보면 주장의 일관성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