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심 광역철도 본궤도

2022-03-08 11:08:22 게재

옥천간 철도 용역발주

계룡간 철도 올해 공사

대전시를 중심으로 한 주변 광역철도망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로 지역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 속에 자칫 대전 집중화만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충북 옥천 광역철도의 건축 시스템 등 분야별 용역발주가 이달 안에 시작한다. 대전∼옥천 광역철도는 최근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국토부 대전시 충북도 등 참여기관별 역할과 운영비 분담에 대한 세부협약이 필요하다는 조건이었다.

대전∼옥천 광역철도는 기존 경부선을 활용, 490억원을 투입해 대전시와 충북 옥천군 사이 20.1㎞에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대전 오정·대전·세천역과 충북 옥천역 등 4개 역이 운영된다. 기존 경부선은 현재 KTX 경부고속철도에 밀려 무궁화호만 운행하고 있다.

2026년 개통할 경우 현재 하루 무궁화호 편도 18회에 광역철도 46회가 추가된다. 운행간격도 평균 55분에서 18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사실상 같은 생활권에 묶이는 셈이다.

대전을 중심으로 옥천 광역철도가 동쪽이라면 서쪽으론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로 추진하고 있는 대전∼충남 계룡간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이 있다. 올해 말 일부 공사를 시작해 2024년 개통 예정이다. 대전∼계룡 광역철도는 기존 호남선을 활용하고 있다.

대전을 중심으로 한 광역철도망 구축에 해당 지자체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충북 옥천군, 충남 계룡시 등은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지자체 모두 충남과 충북에 속해 있지만 광역시인 대전생활권으로 분류된다.

이들 지자체는 편리한 출퇴근으로 주거기능 확대는 물론 제조업체 등 기업들의 유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관광객도 획기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 대한 우려도 있다. 자칫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효과가 반감할 뿐 아니라 대도시로의 집중현상만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옥천군이 지난해 말 개최한 정책세미나에서 오상진 충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파급효과 극대화를 위해 옥천역세권 개발 및 교통체계 개편, 배후 산업기능 강화와 대도시 주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관광자원 확충"을 제안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현재 예상되는 우려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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