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점박이물범 8000마리에서 1500마리로

2022-03-17 11:16:16 게재

황해물범시민사업단·점사모

백령도서 179마리 동시확인

지난해 백령도 하늬바다에서 확인된 '점박이물범'(Spotted seal; Phoca largha) 최대 개체수는 179여마리였고 100마리 이상 확인된 날은 총 14일로, 7월에 2일을 비롯해 8월(7일), 9월(3일), 10월(2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16일 '점박이물범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점사모)과 2021년 2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백령도 지역주민 점박이물범 모니터링(3차년도)' 결과를 발표했다.
백령도 하늬바다 점박이물범.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된 멸종위기 해양포유류 '점박이물범'은 황해지역의 대표적인 깃대종이다. 사진 남준기 기자


백령도 내 전체 서식지 동시 모니터링은 총 2회 하늬바다와 연봉바위, 두무진에서 해상관찰을 했다. 집중 모니터링은 '하늬바다 점박이물범 서식지'에서 육상관찰(망원경 및 드론 조사 포함)로 주 2~3회 진행했다.

모니터링 결과 점박이물범의 첫번째 무리는 2020년 2월 22일에 백령도에 도착했고, 2021년에는 2월 17일에 도착했다. 2019년,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일부 개체가 겨울 동안 번식지로 이동하지 않고 백령도 연안에 머무는 것을 확인했다.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된 멸종위기 해양포유류 '점박이물범'은 황해지역의 대표적인 깃대종이다.

황해지역의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 약 8000마리 이상 서식했으나 1980년대엔 약 2300마리, 1990년대 초 약 1000마리까지 줄어들었다. 지금은 약 1500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령도가 가장 큰 서식지로 매년 300여마리가 찾아와 머물며, 가로림만에도 10마리 내외의 점박이물범이 찾아온다. 점박이물범은 베링해·오호츠크해·동해·황해 등 4개의 무리가 있다.

황해와 동해, 오호츠크, 캄차카반도, 베링해, 알라스카 연안에 서식한다. 낙동강 하구에서 사체가 발견됐지만 러시아 연해주 남쪽 섬에서 번식하는 동해안 개체군과 서해안 개체군의 교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점박이물범은 황해지역 개체군으로, 번식기인 겨울철에는 중국 보하이(渤海) 랴오뚱만의 얼음 위에서 새끼를 낳는다. 발해만(보하이만)은 전세계 번식지 중 최남단에 위치한다.

이듬해 3월부터 백령도로 내려와 늦가을까지 우리나라 서해안 바다에서 지낸다. 점박이물범은 늘 이용하던 장소에 대한 애착이 높아 매년 똑같은 서식지를 찾아온다. 점박이물범의 번식지와 서식지 보호가 중요한 이유다.

우리나라 서해안 점박이물범 주요 서식지는 서해 연안을 따라 북한의 해주, 초도, 청천강 하구와 남한의 백령도, 가로림만 등이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백령도는 대표적인 점박이물범 집단 서식지다.

점박이물범은 현재 남한에서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동물' '해양보호생물'로, 북한에서 '위기동물', 중국에서 '국가중점보호동물' 등 보호생물로 지정·관리한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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