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재생에너지 일자리 61만개"

2022-03-17 00:00:01 게재

미국 매사추세츠대 분석

에너지전환으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만 최대 61만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한 새롭게 창출되는 노동시장의 경우 전체 산업 평균보다 급여가 높은 등 양질의 일자리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 산하 정치경제연구소(PERI)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국 에너지 대전환의 일자리 창출 효과 분석'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 국내 순배출량 '0'(넷제로)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에너지 효율성 제고 등에 투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일자리 창출 효과가 2030년까지 최대 86만개에 달할 전망이다.

2050년에는 추가로 최대 12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취업자와 미취업자, 불완전 취업자를 포함한 전체 경제활동 인구 2840만명의 3~4%에 상당하는 규모다.

가장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분야는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2030년까지 최대 61만개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질 걸로 예측됐다. 건물 개조, 전력망 업그레이드, 산업 기계, 대중교통, 친환경 자동차 제조 등 에너지 효율 제고 분야에서도 일자리 18만개가 생성될 걸로 전망됐다.

이는 △고용 추산 시 폭넓게 활용되는 국가산업연관표 △연간고용 효과 △한국표준산업분류(10차) 산업 232개 각각의 노동자 특성 추정 △생산액 10억원당 노동자 수를 나타내는 생산 대비 고용률(고용승수)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김지석 그린피스 전문위원은 "에너지 전환으로 전체 일자리는 크게 늘어나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 활성화에 모두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화석연료와 내연기관 자동차 관련 산업에서는 고용 유지가 어려운 만큼 전직 지원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확대가 종전 에너지 산업에 타격을 주지만 동시에 타격을 받은 노동자들에게 대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전환으로 새롭게 창출되는 주요 일자리들의 급여는 전체 산업 평균보다 높을 전망이다. 에너지전환으로 투자가 확대될 11개 분야(에너지 효율 부문 5개, 재생에너지 부문 6개) 중 9개 분야에서 복리후생을 포함한 평균 연봉 수준은 통계청의 2019년 지역고용조사 통계를 기준으로 환산해 비교할 때 3690만~4360만원 수준이다. 이는 국내 전체 노동자 평균 연봉 (3210만원)보다 높다. 빌딩 에너지 효율 제고(3250만원)와 바이오에너지(3110만원) 분야의 평균 연봉은 전체 산업 평균과 비슷하다.

PERI는 캘리포니아 워싱턴 뉴욕 등 미국 내 주요 8개 주의 에너지 전환과 고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경제정책 연구기관이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의 의뢰로 실시된 이번 연구를 이끈 로버트 폴린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캠퍼스 교수는 국제노동기구(ILO),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미국에너지부(DOE) 등의 자문을 맡은 바 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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