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기술진흥원, 기술농업으로 미래 먹거리시장 연다
농산업체 기술평가로 증권시장 특례상장
기술평가모델 개발
연구개발비 확보 지원
4차산업혁명 시대 농업도 무한 기술경쟁에 들어갔다. 재배·가공 중심이었던 농산업은 스마트팜이나 그린바이오 등 기술기반 산업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24일 농업계에 따르면 기술이전 등을 통한 기술사업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은 기술사업화의 가장 큰 걸림돌인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금융을 내세우고 있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농업의 패러다임이 재배·가공에서 기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농진원은 농산업 진흥기관으로서 농산업체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자금애로 해결 및 증권시장 진입 등을 중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술금융은 기업이 보유한 기술가치와 경쟁력을 금액이나 등급으로 표현하는 기술평가를 하는 정책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 가치를 객관적으로 표현해 투자사 등 금융기관에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입증하는데 도움을 준다. 농진원은 이와 관련 기술평가를 통해 민간금융기관과 IP담보대출, 저금리대출, 투자연계 등을 연계해 지원한다.
기술특례상장이 대표 지원제도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평가 결과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시장 상장의 외형적 요건을 면제하거나 완화해 상장심사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요건을 충족(자기자본 10억원 또는 시가 총액 90억원)하거나 최근 3년 이내 총 30억원 이상 투자유치에 성공한 농산업체가 대상이다.
농진원은 농식품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별도의 기술평가모델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증권시장 상장을 희망하는 농산업체가 기술특례상장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기술평가다.
농진원 지원으로 기술특례상장을 한 기업으로는 툴젠이 대표적이다. 툴젠은 유전자교정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인간치료제와 기능성 종자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연구개발을 위한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이 필요했던 툴젠은 상장 추진 과정에서 유전자교정 플랫폼 기술인 '유전자가위 기술'의 가치를 설명하고 평가받는 점이 어려웠다. 김영호 툴젠 공동대표는 "농업기술진흥원에서 그린바이오 분야의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평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툴젠은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유전자교정 플랫폼 기술인 CRISPR 유전자가위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툴젠은 미국 심사를 계기로 2022년 특허수익화사업이 가시권에 진입했다. 올해 특허지위가 올라간 만큼 기술이전 때 기존보다 더 큰 규모의 라이선싱 성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