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지구촌 밥상에 부는 새바람 '대체식품'
'지속가능성을 먹는다' 2025년 778억불 큰장
2022-04-05 17:44:42 게재
대체단백질 투자 2배 '껑충' … 대상 CJ제일제당 풀무원 신세계푸드 농심 선점경쟁 치열
대체식품은 배양육 발효단백질 대체해산물 등 식물성재료로 육고기나 생선과 거의 같은 맛과 질감을 내는 '제3의 식품'을 말한다.
환경보호와 미래식량 확보라는 관점에서 지구촌 핵심산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는 착한소비를, 기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먹는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퓨처푸드로 불리는 대체식품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천재준 삼정KPMG 상무는 지난달 28일 "대체식품은 동물 사육 없이 혁신 기술로 단백질을 구현하고 농축산업 탄소배출을 감축해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현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며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ESG 경영 측면에서도 기업이 주목해야 할 분야"라고설명했다.
◆배양육·대체해산물·발효단백질도 관심 = 삼정KPMG가 지난달 28일 발간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대체식품과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식물성 대체식품시장 규모는 식물성 육류와 유제품 등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2021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778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전통적 식품에 집중해오던 대형 기업들이 대체식품 관련 인수합병(M&A) 뿐 아니라 대체 단백질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적 제휴와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체식품에 소비자관심과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지난해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의 대체식품 관련 투자금액은 99억7700만 달러, 투자건수는 660건에 달한다. 2020년 보다 모두 2배 이상 늘었다. 식물성 단백질과 세포 배양단백질에 투자가 집중됐다. 2021년 기준 식물성 단백질 투자는 전체 대체 단백질 투자액의 59%, 세포 배양 단백질은 30%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대체식품과 대체단백질 분야 가운데 '배양육' '대체 해산물' '발효단백질'을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있는 분야로 꼽았다.
동물로부터 근육세포를 추출, 세포를 배양하고 증식해 만드는 배양육은 이스라엘의 퓨처미트, 미국 업사이드푸드가 선도하고 있다.
두 기업은 맛·질감 구현 기술 고도화는 물론 대량생산 시설을 구축하며 상용화 단계에 착수했다.
국내의 경우 대상,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배양육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배양육 상업화를 위한 연구 개발에 나섰다.
수산업계에서는 생선 새우 랍스터 등을 대신할 대체 해산물이 주목 받는다. 식물성 육류를 중심으로 대체식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육가공 기업 타이슨푸드는 식물성 해산물 제조업체 뉴웨이브푸드에 2019년부터 여러 차례 투자했다.
한국기업 풀무원도 세포 배양 방식으로 도미·참치·방어 등의 해산물을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블루날루에 투자했다. 세포 배양 해산물 상용화를 위해 블루날루 손을 잡았다.
보고서는 "대체식품으로 식품산업 전반에 대한 생태계 변화가 이뤄지고 대체식품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가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체 기술 개발에 나서거나, 선제적 투자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적시에 포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 식품대기업들 진출 잇따라 = 국내 대체식품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2021년 대체육시장 규모는 155억원으로 2020년 대비 35% 넘게 증가했다.
사업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식품대기업 대체육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동물복지'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담은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선보였다. '베러미트'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활용해 선보인 스타벅스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는 하루 평균 2000개씩 팔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체육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를 SK텔레콤 등 기업체 급식으로 확대하며 대체육을 통한 '동물복지'메시지를 알리고 있다.
농심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도 대체육 활용 제품을 선보였다. 베지가든 대체육은 100% 식물성 재료에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적용한 만두 제품이다.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 식감 육즙까지 구현했다. 농심은 베지가든 제품을 활용한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키친'도 열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캐나다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와 국내 독점 판매와 유통 계약을 맺었다.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한 풀무원은 최근 한국인 취향에 맞춘 '한국식 대체육' 제품을 내놨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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