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동원엔터프라이즈' 합친다

2022-04-08 10:57:37 게재

지배구조 단순화해 경영효율 높이기 … 동원산업이 '지주사' 역할

동원그룹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을 합친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동원그룹은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추진을 위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동원그룹에 따르면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동원그룹 사업지주회사 역할을 맡는다.

또 스타키스트(StarKist) 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였던 계열사는 자회사로 지위가 바뀐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비율은 1대 0.77 이다.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과 박문서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장이 각각 사업부문과 지주부문 대표를 맡는다. 각자 대표체제다.

2021년 연결기준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자산 6조6852억원, 매출 7조6030억원, 영업이익 508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원산업은 자산 3조519억원, 매출 2조8022억원, 영업이익 2607억원을 올렸다.

동원그룹은 그동안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을 비롯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자회사 5개를 지배하고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이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등 종속회사 21개를 보유하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주주 이익을 극대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원산업은 주식 액면 분할도 실시한다. 현재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주를 1000원으로 분할한다.

한편 196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원양회사인 동원산업을 창업했다. 동원그룹 모태인 셈이다. 이후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출시했다. 식품가공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를 4대 중심축으로 사업을 해왔다.

2001년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2003년엔 한국투자금융지주(옛 동원금융지주)를 설립하며 금융그룹을 계열 분리했다. 최근엔 2차전지, 인공지능산업 등 첨단기술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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