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 해외 '프랜차이즈 대학' 운영

2022-04-14 11:35:44 게재

현지에서 국내 교육과정 도입·운영

아주·부천·동아·세종·호남대 승인

우리나라 대학 3곳의 교육과정이 해외 개발도상국으로 새로 진출하고 이를 마친 현지 학생들에게 학위를 수여하게 된다.

교육부는 외국 대학에서 국내대학 교육과정을 운영할 대학·대학원을 5곳 선정·승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제도는 외국에 분교나 캠퍼스를 설치하지 않고 현지 대학에서 국내 대학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국내 대학 학위를 수여하는 것으로 2018년 5월 신설됐다.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교육과정을 우리 대학(본점)의 도움으로 해외 대학(분점)이 제공한다는 특징 때문에 '프랜차이즈 대학'이라고 일컬어진다.

이번에는 재승인 요청 2개교 4개 과정을 포함한 총 5개 대학 11개 교육과정 운영이 승인됐다.

지난 2019년 뽑혔던 부천대와 동아대가 이번 심사에서 재승인을 통과했으며, 아주대·세종대·호남대가 새로 선정됐다. 심사를 통과한 교육과정은 총 11개다.

교육부는 선정된 교육과정이 건축·정보기술 등 해당 국가 수요가 커서 교육과정 운영 필요성이 크거나 해당국과 교류를 확대한다는 특징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제도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아주대, 부천대, 인하대), 베트남(동아대), 중국(세종대, 호남대)에 총 6개 대학이 자체 교육과정을 진출 시키게 됐다.

신규 승인 대학 중 호남대는 중국 심천·상해·상해교통·북경제2외국어·중국미디어·집미대학교상해교통대학 등 6개 대학과 경영학사, 미술학사, 문학사 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교육은 중국인 950명(1개 학년 기준)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 과정은 4년 과정으로 각 경영학사, 미술학사, 문학사학위를 수여한다.

호남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이 중국 자매대학들과 그동안 진행했던 공동학위과정 등 협력과정의 운영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주대는 교육 분야 해외 교류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법령으로 신설된 타슈켄트 아주대학교(AUT)에서 현지의 건축·IT 붐에 따른 인력수요 증가에 대응해 건축공학, 건설시스템공학, 전자공학 등 3개 학사학위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전공필수과목 전체를 국내 교원이 담당하고, AUT 교육과정인증위원회(한국 아주대 교무처장 주관)를 설치해 교육과정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특히 AUT는 이미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세종대는 중국 청도농업대학에 애니메이션 산업 확대에 따른 인력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만화애니메이션텍 전공을 개설해 운영한다. 세종대 교원이 핵심 전공 과정을 담당하고, 중국대학의 3D·특수효과 스튜디오 등 전문시설을 활용한다. 모집인원은 1개 학년 기준 중국인 120명이다.

이번에 재승인을 받는 부천대는 우즈베키스탄 현지 대학에서 유아교육·건축·경영 등 현지 수요가 큰 3개 전공(전문학사)을 운영한다. 또 동아대는 베트남 다낭 두이탄 대학과 현지의 관광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영어 기반 관광·환대산업 전문가 교육과정(석사)을 운영하게 된다.

이들 외국 대학에서는 국내 대학 전임교원(강사)이 매 학기 전공수업의 4분의 1 이상 강의를 직접 담당하고 현지에 업무 담당자를 파견해 학기마다 자체 점검을 한다.

교육부는 선정된 대학 중 국내와 현지 대학 협업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된 대학은 5년간, 그 외의 대학은 2년 반∼3년 반의 기간을 두고 중간점검 및 평가를 거쳐 재승인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국내 교육과정을 외국에 제공하고 지원해 우리 대학 교육의 전문성과 역량을 세계 각국과 공유하고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대학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장세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