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경제활동재개에 아웃도어·캠핑산업도 활황

움츠렸던 아웃도어, 부활 날개 펼친다

2022-05-24 11:11:22 게재

패션업체 매출 견인 1분기 호실적 기록 … 거리두기 해제 '산으로 바다로'

사회적거리두기 해제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아웃도어 제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24일 아웃도어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정점을 찍은 후 해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등산용품은 구매 주기가 길고, 비싼 만큼 요가와 필라테스 같은 운동이 뜨면서 레깅스로 대표되는 '애슬레저'(운동+레저) 의류에 밀려 매출도 감소했다. 한때 사양산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다시 부활하고 있다.

옥션은 최근 한달(4월 16일 ~ 5월 16일) 전년 동기대비 제품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트레킹 및 등산용품 상품 수요가 증가했다.

트레킹화 판매량은 134%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웃도어티셔츠는 647%로 최대 7배가량 늘었다.

남성등산바지는 42% 증가했고 남성등산조끼도 26% 늘었다. 이외에도 등산양말(22%), 등산장갑(40%), 등산모자(36%), 기타등산장비(68%)와 같은 아웃도어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고어텍스 트레킹화' '네파 방수 하이킹화' '콜핑 바인타 여성 봄 방풍자켓' 등이 있다. '밀레 아치크랩 경등산화', '에어워크 중목 에어로쿨 등산양말' '스탠리 클래식 보온보냉 물병' '블랙야크 다용도 레저 고어로잉햇' '제노바 백패킹 등산가방' 등도 인기다.

신세계그룹 온라인유통플랫폼 'SSG닷컴'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월부터 4월까지 등산·아웃도어용품 매출은 전년대비 94%, 골프용품은 98%가 늘었다.

아웃도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다른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집계한 지난해 아웃도어 분야 펀딩 모집 금액은 204억원으로, 2020년(146억원) 대비 약 140% 급성장했다.

거리두기해제에 따라 야외활동 인구가 늘고 있다. 아웃도어업체 아이더가 주최한 걷기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 사진 아이더 제공


◆아웃도어 매출 급상승 = 아웃도어업체는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패션부문 매출은 2663억원으로 전년대비 32%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2억원에서 올해 15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으로 아웃도어 시장 성장과 경쟁력 있는 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최근 수년간 보기 힘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F&F 역시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57.4% 성장한 4371억원, 영업이익은 30.8% 증가한 1346억원을 기록했다. F&F 대표 브랜드는 MLB와 디스커버리가 꼽힌다. 디스커버리는 아웃도어 제품이 잘 팔리며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8.3% 늘어난 1112억원을 달성했다.

블랙야크 1분기 신상 신발과 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68%, 29% 올랐다. 같은 기간 네파도 신발 및 용품 매출이 16% 증가했다.

K2 역시 3~4월 신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83% 신장했다. 올해 주력 제품인 '플라이하이크 클라우드'는 3월 출시 후 두 차례 재주문을 진행하는 등 5만족 이상 팔렸다.

아웃도어 제품을 접었던 패션업체도 다시 아웃도어 재출시에 나섰다.

2019년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사업을 15년 만에 중단했던 LF는 올해 '리복'을 인수하며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 시장에 다시 진출했다.

LF는 올해 글로벌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업 어센틱브랜즈그룹(ABG)과 '리복' 국내 판매권 및 영업권 계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부터 홀세일(B2B)과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리복 판매에 나선다.

코웰패션은 3월 영국 공영 BBC TV 자회사 BBC어스와 계약을 맺고 친환경 아웃도어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코웰패션은 BBC어스의 자연 친화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의류 가방 신발 등 친환경 소재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뉴발란스도 올해 '뉴발란스 아웃도어'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하며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지에 따른 일상 회복 기대감이 소소한 산책부터 산, 바다를 찾는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웃도어 의류, 트레킹화부터 각종 등산용품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나우가 출시한 방충 외투를 입은 모델. 사진 나우 제공


◆걷기캠페인등 마케팅 다양 = 아웃도어 업체별 마케팅도 활발하다.

몽벨은 경기 고양 덕이동에 '몽벨 일산 드 포레'를 28일 연다. 이 점포 영업 면적은 1650㎥ 규모다. 몽벨을 포함한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와 스포츠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총 5개층으로 이뤄진 초대형 아웃도어 편집숍으로 캠핑용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도 여름철 야외 활동에서 해충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줄 '안티모스키토 시리즈'를 출시했다. '안티모스키토 시리즈'는 국화류에서 추출한 천연 방충 성분으로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약품을 원단에 코팅해 모기를 비롯해 진드기 등 해충 접근을 차단한다.

파타고니아코리아는 'GPIW 컬렉션'(Great Pacific Iron Works Collection)을 출시했다. 'GPIW 컬렉션'은 파타고니아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환경 보호를 위해 힘쓰기 시작한 1970년대를 상징하는 제품이다. 주원단으로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을 100% 재활용한 신소재를 사용했다.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아이더는 국내 걷기 여행길을 알리는 '아이더로드 캠페인'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아이더는 동해안(해파랑길 50개 코스)과 남해안(남파랑길 90개 코스) 제주도에 이어 서울과 경기 도심까지 아이더로드 코스를 확장해 참가자 코스 선택권을 더욱 확대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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