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심화학습과 선행학습을 대하는 자세

2022-06-30 00:00:01 게재

학부모 상담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특히 상위권 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선행에 더욱 관심이 많다. 많은 학원에서 1년 정도 선행학습은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그 이상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런 분위기에서 선행을 하지 않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당연하다. 과연 현행을 심화로 더욱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선행학습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분석해 보자.

선행학습이 수학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까? 20여년 교육현장에서 경험한 바로는 제대로 나간 선행학습은 대단히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과정의 고등수학은 배워야하는 공부의 양과 난이도가 초중등 과정에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고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행학습 없이 고등수학을 바로 접한 경우 높은 등급을 받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리고 제대로 배운 선행학습은 중등 심화 문제를 풀고, 응용력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이유로 1~2등급 수준의 최상위권을 목표로 한다면 어느 정도의 선행은 필요하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러나 선행학습을 할 이유가 없는 학생들이 도움도 되지 않는 선행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게 문제다. 선행학습은 현재의 현행 실력을 충분히 갖춘 다음에 제대로 해야 한다. 시중의 심화 문제집을 3권 이상 풀고, 상당한 수준의 심화문제를 거의 다  풀 수 있어야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고등학교 1학년 선행을 모두 마쳤다는 중학생들의 경우 대부분이 필수유형 문제 몇 개를 풀어 본 것이 전부다. 이런 선행은 오히려 독이다. 제대로 이해되었을 리 만무한데도 불구하고 어디까지 선행을 마쳤다고 생각하고, 의미도 없는 진도에 만족하며 그것이 실력이라고 착각한다.

현행은 차고 넘치도록 해야 한다. 현행을 깊이 있게 해야 한다. 현행에 대한 심화는 결국 선행으로 연결된다. 현행 과정에 대한 충분히 이해하고 실력을 갖춘 후에 선행을 꼼꼼히 제대로 해야 한다. 선행학습은 얼마나 진도를 나갔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제대로 똑바로 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무작정 문제만 푸는 선행이 되어서는 안 되고, 개개인의 현재 수준에 맞춰서 진행해야 한다.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에 접근해야 선행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목동 수학전문 수학의신 원장  박건석
 

박건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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