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린스키, 군 총사령관 명령 하루만에 뒤집어

2022-07-07 11:38:36 게재

'남성 이동 통제' 갈등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발렐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이 발표한 '남성 이동 통제' 명령을 하루만에 뒤집었다. 대통령과 군부와의 갈등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러시아 언론 알티(RT)에 따르면,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은 5일 병역의무가 있는 18세에서 60세 사이 모든 남성이 등록된 지역을 떠나려면 지역 모집사무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1992년 제정된 법안에 근거한 이 조치는 군대가 잠재적 징집병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으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록솔라나 피들라사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남성(그리고 곧 여성도)이 허락없이 거주지를 떠날 수 없다는 결정은 사회적 폭발과 경제 붕괴를 초래할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만이 확산되자 대통령이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밤 티브이연설에서 군이 앞으로 자신과 상의하지 않고 이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요청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한 팀으로 일해야 한다. 불일치가 있는 경우 이러한 오류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6일 오후 잘루즈니 사령관은 대통령과 회담후 어제의 결정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명령이 우크라이나 시민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의무나 제한을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18~60세 남성은 군복무 대상이 되며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것을 금지했다. 건강이 좋지 않거나, 세자녀 이상 아버지 등 몇가지 예외가 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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