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금리정책으로 해상운임 하락세"

2022-08-02 10:57:51 게재

해양진흥공사 분석

미국의 고금리정책 영향으로 컨테이너해상운임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는 1일 발행한 'KOBC 주간 통합시황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및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운임 약세 지속되고, 유럽 및 중동 항로 약세가 두드러지며 종합지수가 7주 연속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서 집계하는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 스팟 운임을 반영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6월 10일 4233.31을 정점으로 지난달 29일까지 7주 연속 하락하며 3887.85까지 떨어졌다.

시황전망은 밝지 않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2%로 낮췄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서안으로 가는 항로 운임은 11주 연속, 동안으로 가는 항로는 10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연준은 가파른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6월에 이어 7월에도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75bp 올렸다. 여기다 아마존 월마트 타깃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의 재고도 쌓이고 있다. 의류 가전제품은 재고가 많아 대폭 할인행사도 진행 중이다.

유럽 항로도 9주 연속 하락했다. 역시 유로존 금리 인상 영향으로 분석했다. 여기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올해 상반기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감소했다.

전통적인 우기철 비수기 영향으로 동남아 항로도 4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은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따른 강력한 내수 회복세를 고려할 때 물동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진공은 전망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동남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운임 하락을 늦추는 요인들도 있다. 해진공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륙 물류가 다시 위축되고 있고, 악천후로 인한 항만 정체도 심화 중인 것을 변수로 꼽았다. 글로벌 컨테이너 항만 정체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기준 클락슨 항만정체지수는 37.8%로 2021년 10월 정점을 넘었다.

국내 정기선해운 핵심 관계자는 "미국에서 가전 등 내구재 수요가 많이 감소한 것은 맞지만 저가품목 판매는 잘 되는 등 아직 전반적인 소비수요 감소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은 유가가 조금 떨어지는 쪽으로 가니까 급격히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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