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경향 분석해보니

수학보다 어려운 국어, 계열 불문 영향력 커져

2022-08-24 11:12:39 게재
2022 수능 결과를 보면 계열을 불문하고 국어의 변별력이 컸다. 지난 수능에선 국어 표준점수 만점은 149점으로 수학(147점)보다 2점 높았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즉, 수학보다 국어가 학생들에게 더 어려웠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수능 국어는 최근 계속 어렵게 출제되고 있다. 2020학년 이래 만점자 표준점수는 7점 상승했고, 만점자 수는 777명에서 28명으로 급감했다(그래프).

허준일 대구 경신고 교사는 "선택 과목을 어렵게 내면 과목 간 편차가 커질 수 있어, 공통 과목에서 난도를 조절한다는 인상"이라며 "독서 영역이 까다롭게 출제되고 있다. 4개 지문 중 뒷부분의 2개 지문이 어렵다. 자연 계열에 생소한 경제나 법·정책, 인문 계열에 생소한 수·과학 관련 지문을 각각 하나씩 내고, 깊이 있는 추론을 요구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엔 출제 유형이 바뀌면서 체감 난도가 더욱 상승했다. 이재영 서울 면목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에서 선택 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가 앞선 두번의 모평보다 작았다. 공통 과목과 '언어와 매체'의 난도를 높여 과목 간 성적 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은 공통 과목의 독서 영역을 주목해야 한다. 종전에는 지문의 길이를 늘리고, 낯선 소재를 가져와 난도를 높였다. 한데 지난 수능은 지문이 길지 않고, 선지의 내용을 지문과 맞춰 볼 때 한번 더 추론해야 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출제 유형이 바뀐 셈이다. 학생 입장에선 더 깊은 사고력이 필요해 어려웠을 것이다.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